한국GM 군산공장이 22년 만에 폐쇄됐습니다. 1996년 설립되어 대우차 컴팩트 세단 누비라를 생산했던 군산공장은 당시 수작업 비율이 낮고 자동화율이 상당히 높았던 최첨단 공장이었습니다. 당시 대우차가 밝힌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32만대라고 알고 있습니다.


군산공장은 누비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라세티, 라세티프리미어, 그리고 쉐보레 브랜드로 변경된 이후 크루즈를 주력으로 생산했던 공장입니다. 이 외에 누비라와 플랫폼을 공유했던 레조, 그리고 크루즈와 플랫폼을 공유한 올란도를 병행 생산한 공장이기도 합니다.


그랬던 군산공장이 5월31일 이후 단 한 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않는 유령공장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높은 자동화율을 자랑했던 군산공장이 왜 폐쇄 되었을까요? 


크루즈로 흥하고 크루즈로 망하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군산공장은 부평공장처럼 생산하는 차종이 많지 않았습니다. 유럽 기준으로 C세그먼트(준중형) 세단 또는 해치백을 주로 생산했는데요. 군산공장에서 가장 많이 흥했던 차가 바로 2008년 하반기 출시했던 라세티프리미어 즉 1세대 크루즈였습니다.


크루즈 즉 라세티프리미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올릴 예정이지만 처음 나올 당시에 참 대단한 모델이었습니다. 


대우차가 과거부터 현대기아차와 비교해 고속주행안전성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크루즈는 구형 모델 라세티와 비교해 고장력강판 비율을 크게 높였고 하드한 서스펜션 셋팅과 정교한 스티어링휠 반응이 빠르고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높은 장점과 함께 높은 단점도 부각되어 문제도 적지 않았던 모델이기도 합니다. 특히 크루즈 1.6 가솔린 모델의 고질적인 힘딸림과 낮은연비 그리고 일명 보령미션으로 알려진 미션결함 등은 크루즈의 발목을 크게 잡았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크루즈는 모델체인지 주기가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아반떼의 경우 크루즈 데뷔년도인 2008년에 아반떼HD가 생산됐습니다. 그리고 2010년 하반기 아반떼MD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2015년 하반기에는 아반떼AD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1세대 쉐보레 크루즈가 2008년 하반기 출시했고 2017년 상반기까지 판매됐죠. 경쟁사가 두 번 모델체인지할 때 크루즈는 모델체인지 하지 않고 상품성 개선과 페이스리프트로 버텼으니...당연히 판매량이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군산공장 가동률 또한 크루즈 판매량이 하락한 2013년 이후부터 서서히 떨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다른 이유도 많고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지엠 노조 탓이라고 하는데 노조 탓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2017년 상반기에 출시한 신형 크루즈는 모든 게 바뀌었고 상품성도 좋았지만 가격논란 그리고 딱히 뛰어난 장점이 없어 판매실적은 처참했죠. 


맨 위 영상 후반부 보시면 제가 곧 국내 출시될 이쿼녹스를 언급했는데요. 이쿼녹스는 현재 판매되는 신형 크루즈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신형크루즈와 같이 생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일부 언론에서 이쿼녹스가 당초 군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지만 나중에 미국 수입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미국 수입으로 바뀌면 엔진오일, 각종 필터류 등 소모품 비용이 상승해 운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보험 또한 수입차로 분류되어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쿼녹스는 싼타페와 투싼 중간급 크기의 중형 SUV 모델인데요. 1.5L 가솔린, 1,6L 디젤 엔진이 주력이기 때문에 배기량으로 세금 부과하는 우리나라에서 이쿼녹스는 높은 판매량을 유지가 가능해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가 군산공장에서 조립 생산했다면 최소한 군산공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는 피했을 겁니다.


군산공장이 쌍용차처럼 다시 정상화될지 아니면 다른 기업이 인수할지는 미래는 모릅니다. 어제부터 6.13 지방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군산시에서도 군산공장을 다시 살리겠다.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많은 후보들의 공약이 걸려 있었는데요.


글쎄요. 당장 실현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네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군산공장 정문옆 주차장인데 항상 만차였던 주차장이 저렇게 텅텅빈 걸 보니 착잡하네요.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중형급 SUV 모델인 이쿼녹스를 오는 6월에 판매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형급 SUV 트래버스, 서버반을 신차관련 설문조사에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신차관련 설문조사에 두 모델이 포함된 것은 한국지엠이 수입 판매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서버반과 트래버스는 쉐보레의 대형 SUV 모델로 길이 5m 너비 2m가 넘는 모델이며, 국내 기준으로 따지면 대형급으로 G4 렉스턴 모하비보다 더 큰 초대형급 SUV입니다. 두 모델 모두 국내에서 수입 판매될 경우 경쟁모델은 없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두 모델은 연료비가 저렴하고 차폭과 주차장 공간이 큰 미국 환경엔 맞지만 주차장 공간이 좁고 차폭이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부담스러운 크기를 지녔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법적 주차칸 면적은 길이 5m 너비 2.3m 인데요. 쉐보레 트래버스의 경우 길이 5,189mm 너비 1,996mm 높이 1,796mm의 크기를 가졌으며 길이는 이미 국내 주차장 규격보다 더 길고 너비도 국내 주차장 규격에 육박합니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V6 3.6L 가솔린 엔진과 2.0L 가솔린 터보 엔진만 탑재되는데요. 우리나라 고객들은 SUV 모델 구매시 연료비 저렴하고 연비가 높은 디젤 엔진을 선택하는 비율이 가솔린 엔진보다 아직까지는 많이 높은 실정입니다.


트래버스는 전륜구동 기준 시내 18~20MPG, 고속 26~27MPG 미국 공인연비를 기록했는데 우리나라 연비기준으로 환산하면 시내 7.6~8.5km/l 고속 11~11.5km/l입니다.



우리나라 공인연비 측정 결과값이 미국보다 좀더 짜게 나온다는걸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측정할 경우 미국 공인연비보다 조금 더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동차 구매 결정요소가 첫 번째 요소가 디자인 두 번째 연비 세 번째가 브랜드인데요. 가솔린 엔진만 탑재되어 판매되고 있는 트래버스는 솔직히 연비 메리트는 없습니다. 트래버스보다 배기량과 차체 크기가 더 크고 연비 더 낮은 서버반은 말할 필요도 없죠.


더군다나 한국지엠이 2015년부터 수입 판매중인 준대형세단 임팔라는  지난 2015년 12월 한 달 동안 2699대를 판매한 이후 판매량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4월에는 한 달 판매량은 겨우 110대만 판매하는데 그쳤습니다.



인터넷 댓글 여론을 보면 트래버스와 서버반 나오면 무조건 산다는 네티즌들이 많은데 이분들 중에서 99.9%는 실제 트래버스와 서버반 출시해도 절대 안산다에 백만표 던집니다. 국내 실정하고는 너무 맞지 않고 특히 연료비 부담이 높기 때문이죠.


그럼 왜 한국지엠은 안팔릴 모델을 굳이 수입 판매하려는 걸까요?


현재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 또는 수입 판매하는 모델 보면 화석연료 비중이 높습니다. 순수전기차는 쉐보레 볼트 정도 뿐이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지만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어 가격경쟁력이 불리하죠


고로 한국지엠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판매실적이라도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적자를 이유로 정부 또는 노조와 협상하는 구조조정을 했죠.



한국지엠의 모기업 GM은 위기가 닥칠때마다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협상을 통해  지원금을 받은 사례가 많거나 유리한 정책과 세제혜택을 받은 사례가 많습니다. 트래버스나 서버반은 많이 판매될 모델이 아니라는건 한국지엠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럼 왜 수입할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걸 빌미로 자사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모델이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에 세제개편 또는 에너지정책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현재 재임중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통해서 말이죠.


과거 한미 FTA 처음 협상할 때 미국측은 한국측에 불합리한 자동차 세제개편을 요구해 배기량 2,000cc 초과 대형차 세금을 cc당 220원에서 200원으로 낮춘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세를 다시 개편하든지 아니면 미국차량이 주로 많이 쓰는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를 낮춰 연비가 좋지 않은 미국차를 소유해 운행해도 소비자들이 유류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겠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SUV = 디젤차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디젤차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국산차 수입차 관계없이 말이죠. 


SUV는 대체로 세단보다 무겁고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데요. 가솔린 LPG 엔진 탑재한 SUV는 아무래도 연비가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디젤 엔진의 경우 SUV에 탑재해도 그나마 연비하락폭이 덜한 편입니다. 거기에 우리나라는 연료비도 리터당 200원 저렴하니 디젤 SUV가 많이 팔릴 수밖에요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설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올해 4월부터 쉐보레 에퀴녹스를 수입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쉐보레 에퀴녹스는 1.5L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L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데요. 흔히 가솔린천국 디젤지옥이라고 알려진 미국에서도 쉐보레 에퀴녹스 1.6L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에퀴녹스 1.6L 디젤 최고출력은 137마력으로 1.5L 가솔린 터보 170마력과 비교해 최고출력은 낮지만 최대토크는 33.1kg.m에 달하는 높은 토크가 장점입니다.


높은 연비도 장점인데요.에퀴녹스 디젤은 전륜 AWD 모두 복합 32MPG의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가솔린 모델은 24~28MPG 수준의 연비를 기록하고 있죠.


이 정도 차이면 디젤의 경제성이 상당히 좋다고 볼 수 있는데요. 디젤 모델 실주행연비 전륜밖에 없는데 AWD 이었다면 실제 연비는 조금 더 낮아지겠죠 그래도 큰 차이는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미국은 본래 가솔린 연료가 디젤 연료보다 더 저렴한 나라이기 때문에 승용차는 물론 SUV, 픽업 트럭 등 중량차에도 가솔린 엔진이 많이 탑재됩니다.


그럼에도 디젤엔진이 탑재된 승용차와 SUV가 미국에서도 판매되는 주요한 이유는 미국 CAFE 규정 때문입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원인이 되는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인다는 명분하에 2025년까지 미국 내 판매모델 평균연비를 무려 54.5mpg(23.1km/l)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도록 완성차 업체들에게 요구했습니다.


미세먼지 배출을 제쳐두고서라도 연비 하나만 보면 디젤이 가솔린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완성차 모델 평균연비 끌어올릴 목적으로 에퀴녹스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최근 미국이 E85 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제거하고 대신 바이오디젤에 1갤런당 1달러의 세제혜택을 부여했으며, 이는 곧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디젤차의 유류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미국의 디젤연료가격은 2015년 이후 휘발유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그 결과 옥탄91 프리미엄 휘발유보다 디젤 연료 가격이 더 낮아졌습니다.


쉐보레 에퀴녹스 디젤 포함해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에 잇따라 디젤차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인데요. 현대차 또한 미국시장에 조만간 신형 싼타페 디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통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차값이 더 비싼데요.


쉐보레 에퀴녹스는 LT 트림 가솔린 1.5터보 디젤 1.6터보의 가격 차이는 3900달러 프리미어 트림 가솔린 1.5 터보 디젤과 디젤 1.6 터보 가격 차이는 2200달러입니다.


디젤이 가솔린보다 더 높음에도 연비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들은 에퀴녹스 디젤이 더 값어치 있다고 평가합니다.


에퀴녹스 디젤은 연비가 좋으면서도 힘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다만 차체가 크고 부드러운 주행성향을 추구하는 6단 자동변속기 때문에 때로는 갑갑하다는 단점을 기술한 오너들의 의견도 일부 있었습니다.


에퀴녹스가 현대 투싼과 싼타페 중간 크기인데요. 예전에 시승해본 투싼 1.7 디젤도 힘이 좋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더 크고 무거우며 출력이 낮은 에퀴녹스 1.6 디젤은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겠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에퀴녹스 디젤이 메리트 있다고 봅니다. 일단 배기량이 1.6L 이하를 충족시켜 cc당 140원의 자동차세만 내면 되고 투싼보다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더 큰 차체크기를 갖췄으니까요.


연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신형 싼타페 2.0보단 좋을 것이고 투싼 1.7디젤보다는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한국지엠이 구조조정과 지원 문제 등으로 사측 vs 노조 그리고 사측 vs 정부와 힘겨루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국지엠이 철수하든 국내에 계속 존속하든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군산공장은 현상황에서 폐쇄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호주식 해법으로 군산공장 폐쇄 문제를 풀겠다고 했는데 호주식 해법을 그대로 따르는 것을 문재인 정부가 예정대로 추진하면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군산공장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기차는 사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시 부품수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설계가 간단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시속 60km/h 이하로만 달릴 수 있는 저속 전기차는 제작이 더욱 쉽습니다.


글로벌 청소기업체 다이슨이 전기차 진출하겠다는 선언한 이유도 전기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충분히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청소기 전문 다이슨이 저정도인데 전자제품도 만든다고 선언했는데 전기차 모터, 배터리 외에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만들고 있는 삼성 & LG가 전기차 못만드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삼성과 LG가 군산공장을 인수와 동시에 전기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까?




삼성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주로 유럽 완성차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 LED 소재 계기판, HUD를 제품들을 만들고 있죠.


94Ah 배터리를 탑재한 BMW i3는 삼성 SDI에서 만든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주행거리가 종전보다 늘어나 한번충전시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삼성은 저속용, 고속용 관계없이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 삼성자동차를 설립해서 자동차 제조업에 진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삼성자동차는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자동차 제조업에 진출하긴 힘들 것이다.


또한 그룹 총수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되어 있는 상태라 현재로선 힘들다고 봐야죠


다만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삼성2016년 하반기 하만을 인수했는데요. 하만은 보통 카오디오 브랜드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자동차 전장사업이 주력인 기업입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하만 인수가 삼성전기차 만드는 포석 아니냐? 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럼 LG는 어떨까요? LG는 군산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면 좋겠다는 네티즌들이 은근히 많았습니다.


LG도 삼성처럼 전기차의 핵심부품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생산하고 GM과 현대차 등 여러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고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GM의 쉐보레 볼트는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GM이 아닌 사실상 LG 기술력으로 개발한 차량이라고 말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갖췄습니다.


따라서 LG도 얼마든지 전기차를 개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전기차 생산 목적으로 군산공장 인수해서 활용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당장의 실현가능성은 LG도 힘듭니다. 삼성이나 LG 둘다 전기차 직접생산은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합니다.


삼성 SDI, LG 화학은 중국 제외한 전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92%, 165% 성장률을 달성했는데 이는 높은 기술력과 함꼐 완성차 업체들과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맺어야 가능합니다.


만약에 삼성이나 LG 둘다 전기차를 앞세워 자동차 제조업에 진출하는 순간 지금까지 협력관계를 맺은 완성차 업체들은 바로 적으로 간주해 협력 관계가 깨지고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공급이 중단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이나 LG 두 업체는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완전 제로는 아니죠.


이유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가 수익은 커녕 오히려 손실을 유발하는 모델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쉐보레 볼트EV는 GM 본사에서 대당 8000-9000달러 손실을 보면서 판매하며, 다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또한 손실을 보면서 파는게 대부분입니다.


즉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하면서 발생한 이익으로 전기차 생산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메꾸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성 의문이 들겁니다.


왜 완성차 업체들은 팔수록 손해보는 전기차를 판매하는가?


이유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국가에서 연비&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기 때문이며 우리나라 또한 202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모델 평균연비를 리터당 20km/l 이상 끌어올리도록 규제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이렇게까지 끌어올리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현대기아차 니로, 아이오닉 쉐보레 B볼트 등 순수전기차는 자동차 전모델 평균연비를 끌어올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가 너무 많이 판매되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세는 전기차 수소연료전치차 등으로 기울어지고 있으며, 미세먼지 대기오염 배출 일등국 중국은 아예 의무판매제도를 고시해 전체생산량 중 일정 비율을 전기차로 판매하도록 강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완성차 업체는 자사에 전기차 배터리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에게 더 높은 기술력과 함께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과 LG도 현재까지는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 밀월 관계에 있지만 이러한 밀월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GM은 메리바라 CEO 취임이후 GM 산하 브랜드와 해외생산공장을 정리했는데 다음 정책은 아마 판매할수록 손실보는 전기차 생산구조를 손 볼 것이며 그렇다면 GM과 LG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만약 LG와 GM이 돌이킬수 없는 수준까지 관계가 나빠질 경우 다른 완성차업체에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는데 신경쓸 것이지만 하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직접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서 글 마치겠습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13일 오전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하면서 5월 말까지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크루즈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GM이 군산공장 폐쇄 이유는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로 인한 사업구조 개선 그리고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군산공장 가동률이 근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노조와 지자체는 "일방적인 GM본사 통보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GM본사와는 별도로 한국지엠은 부채 2조7000억 원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단순한 희망사항일뿐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플랜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드디어 올게 왔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한국지엠 철수 이야기는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된 문제였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후 다른 사업장도 모두 철수할까요? 제가 한국지엠 철수에 관한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첫번째 - 완전철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그리고 10년 전 우리나라에서 겪었던 사례이기도 하죠. 바로 쌍용자동차를 먹튀한 상하이자동차 사례입니다.



과거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차는 인수후 쌍용차 신차개발 투자는커녕 4년 동안 쌍용차의 디젤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유출해 훔친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이에 상하이차는 2009년 법정관리 신청후 경영권을 포기하고 떠나게 되는데요.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인수하기 전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메리 바라 CEO 등 GM 임원진들이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GM이 완전하게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쌍용차 사례와 다른 점이 있다면 GM은 그래도 국내에 투자한 요소가 많습니다.


한국지엠에서 투자해 설립한 부평에 GM  디자인센터가 있으며, 소형차 개발을 한국지엠이 담당했습니다.


또한 쌍용은 평택공장 하나뿐이지만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군산공장, 창원공장 3곳이 있습니다.


따라서 완전 철수를 단행할 경우 GM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지는데요. 한국지엠이 소유한 공장과 건물 그리고 토지가 순조롭게 매각된다면 모를까? 그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두 번째는 적자 심한 설비 폐쇄하고 나머지 시설은 유지



GM은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방침을 밝혔습니다. 가동률이 워낙 낮은 공장이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인데요.


그렇다면 나머지 부평공장, 창원공장은 어떨까요?


일단 부평공장은 그대로 존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지난해 한국지엠에서 트랙스 후속을 부평에서 생산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지엠 공장 중에서 부평이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완전한 정리보다는 생산라인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GM에서는 군산공장 등 가동률 낮고 적자가 심한 사업은 정리하되 아직 생산할 가치가 높은 부평이나 창원은 그대로 존속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완성차는 아니지만 반조립 상태로 수출하는 CKD 물량 비중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데 GM 입장에서는 CKD 물량을 무시 못 하는 수준입니다.


마지막은 GM이 요구한 대로 한국정부에 자금 지원을 받는 경우



이 경우 한국지엠 임직원 입장에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국민 전체 입장에서 보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습니다.


GM은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계획에 28억 달러 투자가 필요하며, 산업은행이 가진 지분율에 맞춰 5000억 원 우선 증자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한국정부 또한 GM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특정 기업에만 특혜를 주고 국민 세금을 GM에 그대로 바치는 걸로 비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GM에서 요구한 안대로 정부에 금전지원은 현실적으로 힘들겁니다.


아무튼 군산공장 폐쇄는 기정사실화 됐으니 근로자뿐만 아니라 보령 자동변속기 공장 등 군산공장에 자재를 납품 협력, 하청업체도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기존에 쉐보레 크루즈를 구매해 소유하는 소비자들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게 됩니다. GM은 군산공장 포함해 서비스센터를 외주로 돌린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양질의 A/S를 받기가 힘들어집니다.


중고차시세도 영향을 받게 되어 전반적으로 쉐보레 차량의 감가상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루즈는 매입가격이 꽤 많이 낮아질 거라 생각됩니다.

중고차 매입시세가 더 낮아지기 때문에 크루즈 소유주들은 더 낮은 가격에 중고차를 팔 수 밖에 없습니다.


GM, 세계 각국에 자금지원을 받고 먹튀한 사례 여러 번 있다.



GM이라는 자동차 브랜드는 미국 빅3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우리가 알던 쉐보레 외에도, 캐딜락, 뷰익 등의 고급 브랜드가 있으며, 지금은 사라진 새턴과 폰티악 등의 브랜드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오펠이 대표적인 GM 산하 브랜드였죠.


하지만 GM은 2008~2010년 사이에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되는데요.


이 시기에 미국은 부시 대통령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 바뀌는데요. 오바마 정부는 GM의 재정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조건과 노조의 고용승계 및 우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습니다.


GM은 처음에는 이 안을 거절했지만 GM 릭 왜고너 회장이 사임하면서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였고 결국 2009년 5월31일 파산, 2009년 6월 1일 미국 정부가 GM에 최대 500억 달러를 투자해 GM의 지분 60% 소유하게 됩니다.


GM이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데요. 새턴과 폰티악 등의 브랜드는 사라지고 유럽의 오펠 또한 최대 83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하고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합니다. 그러면서도 당시 독일 포함한 EU 각국에 최대 27억 유로(당시 환율로 4,3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전세계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GM을 포함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파산 등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시 GM대우만 홀로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GM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GM대우가 쉐보레로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고 한국지엠 주식회사로 사명을 교체했습니다.



위 사진은 당시 한국지엠 주식회사 사장 마이크 아카몬의 쉐보레 브랜드 발표한 장면입니다. 


당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국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한다고 약속했는데요. 이때가 아마 2011년 3월쯤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하고 완전히 떠날 수도 있다고 하니 참 생각이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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