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잘 알려진 일본자동차 브랜드는 바로 토요타와 렉서스입니다. 그리고 V-TEC엔진으로 유명한 혼다도 그 외에 닛산도 있고 랜서에볼루션으로 유명했지만 우리나라에서 한번 실패했었던 미쓰비시 브랜드도 어느정도는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보다는 바이크로 더 잘알려진 스즈키도 있구요 이스즈나 히노도 있긴한데 두 브랜드는 상용과 버스 브랜드니 제외 그리고 음....... 네 맞아요. 이니셜D에 보면 분타가 그렇게 극찬했었던 임프레쟈를 만든 브랜드 스바루가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스바루 레거시를 타봤습니다. 3-4년전에 임프레쟈도 타봤지만 그때는 옆자리 동승만 했을뿐 실제로 운전해보진 않았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고갯길에서 일반적인 승용차는 언더스티어 나는 구간을 임프레쟈는 제트코스터처럼 쏙 코너를 통과하는걸 몸으로 느껴보았으며 아직도 그 느낌은 생생합니다.

 

스바루의 독특한 박서엔진과 대칭형 AWD

 

스바루는 일본자동차브랜드중에서 가장 개성있는 브랜드입니다. 첫번째는 대부분의 자동차메이커가 상하로 피스톤운동하는 직렬형 혹은 V형 엔진을 제작하여 인스톨하는데 반해 스바루는 대중자동차메이커에서 유일하게 실린더가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좌우로 피스톤운동하는 수평대향엔진입니다.

 

과거 다른 자동차메이커에서도 이러한 수평대향엔진을 개발하여 탑재하기도 하였지만 내구성문제 그리고 조립이 복잡하고 원가가 비싸서 자동차메이커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대량생산용이 및 원가절감등을 이유로 박서엔진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현재 자동차메이커에서 스바루 이외에 박서엔진을 생산하는 업체는 스포츠카 브랜드로 잘 알려진 포르쉐가 유일합니다.

 

두번째로 스바루는 전모델에 AWD가 기본장착됩니다. 4륜 구동은 일단 주행안전성이 2륜구동보다 뛰어나고 오프로드 주행시에는 험로주파능력도 향상되지만 공차중량이 무거워지고 동력손실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스바루의 경우 다른 AWD시스템과 달리 엔진과 수동미션이 마주보는 대칭형 AWD시스템이고 지금 보편적으로 탑재되는 전자제어 AWD의 경우 타이어와 지면에 슬립이 일어날때만 4바퀴에 구동력이 배분되지만 스바루의 경우 노면과 타이어간의 접지력을 떠나서 항상 일정한 비율로 토크배분을 합니다.

 

스바루 외관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바루 차량들의 외관은 딱히 이쁘다거나 날렵하다는 느낌은 의외로 없는 편입니다. 오히려 전 갠적으로 뭔가 심심해보일정도로 디자인이 딱히 제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오히려 국산 중대형차가 더 디자인이 좋다고 생각될정도로)

 

개인적으로 저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가 서로를 향해 위로 쭉 치켜올라가 앞모습과 뒷모습의 이미지가 일치하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쉽게도 눈을 부릅뜬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은 너무 순해보여집니다.

레거시의 옆모습을 얼핏보면 루프라인이 높고 껑충해 보이는데요. 물 흐르듯 루프라인이 유선형으로 설계된 차량의 경우 1열과 2열 헤드룸이 좁아지기 때문에 헤드룸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루프라인을 높게 설계한듯 합니다.

 

레거시의 경우 250마력이 넘는 강력한 출력과 AWD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음에도 225/50/17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투란자 타이어는 약간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2.5L모델도 아니고 3.6L면 세단치고는 고성능 모델인데 거기에 걸맞게 휠도 변경해주고 타이어사이즈도 늘리거나 접지력이 조금더 좋은 타이어를 적용했으면 어떠했을까? 싶네요.

 

스바루 레거시 인테리어는 참 심플합니다. 국내자동차업체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인테리어에 곡선을 많이 가미하고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하여 인테리어가 미래지향적이고 호화로운데 거기에 비고하면 레거시는 거기에 비하면 많이 심플합니다. 아무래도 토요타 계열사라서 그런걸까요? 인테리어 분위기 또한 캠리와 많이 닮았습니다.

 

변속기는 5단 변속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지금 오토미션이 6단 제네시스와 에쿠스 K9을 포함한 일부 럭셔리 국산차와 수입차는 8단 이상의 미션을 탑재하기도 합니다. 경쟁업체의 다단미션과 비교하면 레거시의 5단 자동변속기는 경쟁력이 약간 떨어지긴 합니다.

 

참고로 미션에 대한 언급을 하는김에 레거시 변속 및 미션반응은 어떨까? 언급해 보겠습니다. 레거시의 미션은 5단에 불과하지만 매끄러우면서도 빠르게 변속됩니다. 특히 다운쉬프트가 예술인데요. M레인지에 기어레버를 놓고 쉬프트다운하면 다운쉬프트 되기전 매우 빠른속도로 엔진회전수를 높게 올려 보정한뒤 한단 낮게 기어가 물리면서 쉬프트다운 됩니다. 렉서스의 IS-F이후 이처럼 빠르면서도 부드럽게 다운쉬프트가 되는 미션이 참 마음에 드는데요. 개인적으로 레거시의 진가는 AWD뿐만 아니라  5단 자동미션도 포함된다고 생각될정도로 정말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스티어링휠 그립감을 너무 굵지도 너무 가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었구요. 핸들링은 약간의 유격이 있으면서도 핸들링 감각자체는 빠르고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레거시의 경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가 왼쪽 대쉬보드 중앙에 놓여있습니다. 다른차량들이 흔히 미션레버 주위에 주차브레이크 버튼이 있는걸 감안하면 흔치않은 경우라고 볼수 있겠지요. 주차브레이크 뿐만 아니라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트렁크 잠금, 주행안전장치해제 버튼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레거시는 중형세단 수준의 바디사이즈입니다. 그럼에도 뒷좌석공간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요(왠만한 국산중형차보다 더 넓습니다. 거의 준대형차 수준) 아쉬운것은 AWD가 적용되는 모델이라 바닥중앙이 평평하지 않고 위로 불룩 튀어나와 있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차체사이즈만큼 공간이 넓은 편입니다. 다만 바닥깊이가 조금 얕은 편이고 트렁크 윗부분 내장재가 없는건 옥의 티라고 생각됩니다.

 

매끄러운 주행질감을 선사한 6기통 3.6L엔진

 

레거시에 적용되는 3.6L엔진은 6기통 박서엔진입니다. 그래서인지 흔히 V형 6기통 엔진과 달리 레이아웃이 많이 다릅니다. 일단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엔진룸 앞쪽에 보이는 팬벨트가 바로 정면에서 보입니다. V형 6기통 엔진은 팬벨트등이 옆에 붙어있는 편이죠.

 

박서엔진의 장점이 좌우에서 피스톤이 왕복하여 에너지를 내뿜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진동이 V형이나 직렬형보다 적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레거시 3.6L모델또한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않았고 특히 어떤 회전수에서도 굉장히 매끄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고속 혹은 정속주행시 엑셀레이터 페달을 떼고 주행시 체감적으로 탄력주행이 더 용이했습니다.

 

엔진과 미션과의 매칭은 괜찮은데요.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4단과 5단의 간격이 극단으로 짧습니다. 그리고 동력전달시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록업클러치가 요즘차량들과 비교시 늦게 붙는 편입니다. 경쟁차량들이 연비를 높이려고 변속되는 동시에 록업클러치가 붙는걸 감안하면 의외의 셋팅인데요. 그럼에도 평균연비는 완만한 시내주행시 트립기준으로 리터당 10-11km/l정도를 유지합니다.(고속도로 및 국도 정속주행시는 15km/l이상 찍기도 합니다)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하드한 편입니다. 노면정보를 서스펜션을 통해 거의 그대로 전달해 주는 편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승차감을 해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주행을 해보니 기본적인 주행느낌은 토요타 캠리와 꽤 유사한 편입니다. 혹시 같은 플랫폼 쓰는걸까요? 플랫폼을 캠리와 공용으로 쓰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마치며 

 

스바루 레거시는 편안한 주행을 보장하면서도 노면정보에 관계없이 항상 동력을 4바퀴에 전달해줍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큰 체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와인딩 주행시나 빗길 눈길등에서는 2륜구동과 비교시 주행안전성면에서는 월등히 좋다고 합니다.(아쉽게도 시승날에 비가 오기를 바랬는데 찔끔찔끔 오는 수준이라 빗길주행안전성은 체험해보진 못했습니다.

 

전 차종에 AWD가 기본적용되면서도 주행질감이 매끈한 박서엔진을 장착한 스바루 레거시 3.6L모델이 4190만원이면 딱히 비싼편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물론 편의장비가 부족한게 단점이 될수도 있지만 빗길과 눈길에서도 거침없이 달리는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편안한 세단을 원하신다면 스바루 레거시만한 차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시승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어제 스바루가 국내자동차시장에 공식 진출하면서 스바루의 스포츠 중형세단인 레거시, CUV인 아웃백, 그리고 세단과 SUV의 장점이 조합된 포레스터 3차종을 국내에 선보인다고 합니다.




스바루 코리아 최승달 대표는 “3개 모델의 한국 판매가격은 아직 미정이며 한국 고객들에게 스바루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선 서울, 부산, 분당, 대구, 광주 지역에 서비스숍을 갖춘 딜러를 선정해 딜러망을 갖출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6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스바루 본사 마사츠구 나가토(MASATSUGU NAGATO) 수석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늘고 있어 전망을 매우 밝게 본다”면서 “중형 세단과 컴팩트한 SUV의 인기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스바루의 모델 라인업이 잘 들어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지형상 산악 지역이 많고 겨울철에는 쌓이는 눈과 빙판의 노면 상태 때문에 스바루의 핵심 기술인 AWD가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스바루의 국내진출 모델라인업을 보면서 의아한 부분이 생겼습니다.


스바루의 C세그먼트 라인업을 차지하는 스바루의 아이콘으로도 불리며 수평대향엔진을 세상에 널리 알린 탑 퍼포먼스 모델 임프레쟈가 국내진출 모델라인업에서 아예 빠져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임프레쟈가 왜 빠졌는지 의아해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4월말 정식으로 스바루가 판매되기 시작할때 임프레쟈의 가격을 2000만원대로 맞추기 위해 스바루 본사와 협의중이라는 기사가 언급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스바루의 4차종이 국내자동차시장에 진출합니다. 신생 수입차 업체의 국내진출로 인해 경쟁이 촉발되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격인하 효과를 볼수 있으며 또한 다양한 차종을 비교하고 선별할수 있기 때문에 스바루의 국내진출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제가 판단할때 스바루는 국내자동차시장에 진출할때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구요? 스바루라는 자동차브랜드는 자동차를 구입할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매우 생소한 브랜드이며 국내에 인지도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국내자동차시장에 진출했던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인피니티의 경우에는 국내에 진출하기 전부터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한번쯤은 들어본 자동차브랜드입니다. 특히 토요타와 렉서스의 경우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인정받고 많이 팔렸기 때문에 미국에 살았던 재미교포들 중심으로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토요타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양산하여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외 자동차잡지 및 언론에서도 한번씩 친환경차를 주제로 다루었으며 친환경차의 중심에는 토요타 프리우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토요타는 국내에 진출할때 총4가지 차종을 동시에 선보였는데 비인기차종이며 국내에 잘 알려져있지 않은 토요타의 스몰SUV RAV4가 포함되어도 캠리 및 프리우스의 선주문이 워낙 많아 토요타로서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크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스바루는 토요타와 비교해 국내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브랜드이며 인지도도 매우 낮은 편입니다. WRC랠리 및 이니셜D의 영향으로 자동차매니아를 중심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이들 자동차매니아들이 구입하는 스바루 차종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종은 스바루의 탑 퍼포먼스 모델인 임프레쟈 WRX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퍼포먼스가 뛰어난 STI라인업입니다.




인지도 있는 차종부터 국내에 진출한뒤 차후에 다른 모델라인업을 투입했어야......




스바루 레거시, 포레스터, 아웃백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아마 다른 일본자동차 브랜드가 책정한 가격을 감안한다면 닛산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과연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도 국내 고객들이 차를 구입하기 위해 섣불리 지갑을 열것인지 궁금합니다.


스바루의 기업이미지는 AWD와 스포츠성입니다. 그런데 국내고객들은 편하게 탈수있고 경제성이 좋으면 디자인이 무난한 차를 좋아합니다. 이와 가장 잘 부합되는 수입차 브랜드는 토요타입니다. 그리고 혼다나 닛산차종도 살펴보면 각 브랜드만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편의성과 경제성을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국내에 진출할 예정인 스바루 차들의 경우 편의성과 경제성에서 다른 일본차브랜드보다 우위에 있는 차종이 없습니다. 스바루의 SUV라인업인 포레스터와 스바루의 CUV인 아웃백의 경우 닛산 로그나 무라노, 혼다CR-V에게 뒤쳐집니다. 포레스터나 아웃백을구입할 고객은 제 생각에 많지 않을듯 싶습니다.


그렇다면 스바루가 밝힌 올해600대 판매목표를 달성할려면 스포츠성능과 AWD를 우선순위로 두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정작 스바루의 간판모델인 임프레쟈의 고성능 모델이 들어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차선책으로 생각하는 모델이 레거시인데 레거시의 경우 AWD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고 고성능 V6 3.6L엔진이 탑재되어 있기에 WRX 임프레쟈가 국내자동차시장에 진출하기 힘들경우 레거시를 주력모델로 내세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본문 중간부분에서 스바루코리아가 스바루 본사와 협의해서 임프레쟈를 2000만원대에 들여오겠다고 언급이 되어있는데 2000만원대라면 고성능 모델인 WRX 임프레쟈가 아닌 노멀 임프레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WRX임프레쟈는 적어도 3000만원대 중후반부터 시작하거든요.(305마력의 엔진을 탑재한 STI는 4000만원이 넘을것으로 생각됩니다)


4월말부터 스바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는데 국내시장에서 제대로 성공할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혼다나 닛산의 경우 처음 국내에 진출할때 인지도가 어느정도 있음에도 처음에 한 두개의 모델부터 판매하기 시작하여 차츰 모델라인업을 확대한 케이스입니다. 스바루는 WRX 임프레쟈부터 시작하여 레거시, 그리고 차후에 포레스터와 아웃백을 들여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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