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눈과 비가 자주 내렸고,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서 도로가 결빙된 구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설 연휴에 눈길과 빙판길로 인한 사고를 보도한 뉴스가 많았습니다.

 

특히 겨울철 노면에 얼음이 얼어붙은 블랙아이스 때문에 사고를 경험한 운전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내린 눈이 쌓인 경우 금방 인식할 수 있어 운전자들이 자연스럽게 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블랙아이스는 검은 아스팔트에 그대로 엉겨붙어서 육안으로 볼 때 마른노면과 구분이 쉽지 않아 운전자들이 정상 노면으로 착각하고 속도를 높여 사고나는 경우가 많죠.

 

이런 노면에서는 알파인 계열 윈터타이어가 그나마 블랙아이스 노면에서도 사계절타이어보다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어 보다 더 안전한 주행을 보장합니다. 하지만 윈터타이어도 만능은 아니죠. 가장 중요한 건 방어운전 특히 서행운전입니다.


 

입춘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2월 까지는 겨울철이라고 볼 수 있고, 3월에도 중부지방은 간간히 눈이 내리기 때문에 지역마다 다르지만 3월 중순까지는 윈터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런데 윈터타이어는 겨울철 마른노면이나 눈길 빙판길 접지력을 높이는 만큼 구름저항도 증가하기 때문에 연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윈터타이어를 장착 후 연비가 생각외로 잘 나오지 않아 80k 정속주행 연비테스트를 했는데요. 예상보다 연비가 낮게 나왔습니다.

 

18인치휠 225/40/18 사계절타이어 VS 16인치휠 205/55/16 윈터타이어 연비체크

 

위 영상은 넥센 윈가드 스포츠 윈터타이어 VS 한국타이어 벤투스 V2 컨셉 사계절 타이어와 H431 사계절 타이어 3종류 짧은 연비테스트를 진행해 결과를 얻은 영상입니다.

 

윈터타이어는 사계절타이어보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접지력을 확보해야 하고 낮은 기온에서도 컴파운드가 부드럽게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구름저항이 더 크고, 타이어에 와이어가 더 많이 적용되어서 사계절타이어보다 더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205/55/16 윈터타이어가 225/40/18 사계절타이어 장착할때보다 연비가 더 좋지 않은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18인치 휠이 16인치 휠보다 더 무겁고, 타이어 접지면도 20mm 더 넓기 때문에 18인치 사계절타이어보다는 연비가 잘 나올 것이다. 라고 생각했거든요.

 

위 영상은 짧은 거리를 정속주행해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제가 평소 작성한 차계부 데이터로 실제 연비를 비교해 보았는데요. 위 데이터는 2015년 12월1일부터 2016년 1월말까지 주유한 내역 그리고 2016년 12월1일부터 2017년 1월말까지 주유한 내역과 평균연비 계산결과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계절타이어로 겨울을 지냈던 2015-2016년 겨울때보다 윈터타이어 장착한 2016-2017년 겨울 연비가 0.4km/l 더 하락했습니다. 도표 위에 있는 데이터가 18인치

 

제가 소유한 아반떼 쿠페를 대상으로 연비를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차량도 윈터타이어가 사계절타이어보다 무조건 연비가 안좋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다만 윈터타이어를 장착한 다른 차량 오너분들도 대체적으로 사계절타이어보다 연비가 떨어진다고 답변했습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겨울철에는 윈터타이어가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은 윈터타이어 필요없다”, “후륜이면 몰라도 전륜구동차는 눈길에서도 그럭저럭 치고 나간다”라는 이유로 겨울에 윈터타이어를 구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설날 명절처럼 눈비가 자주 내리고 한파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 도로가 얼마든지 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저는 윈터타이어를 권장하는 편입니다. 블랙아이스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확실히 사계절타이어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윈터타이어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의 경우 오키나와 가고시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윈터타이어를 장착해야 하며, 트레드홈 깊이까지 규정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월30일 현재 일본에 거주하거나 일본 여행 가신 분들 있다면 도로에 있는 자동차 타이어 유심히 보세요. 대부분 윈터타이어일 겁니다.

 

동유럽 체코는 11월부터 3월까지 윈터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으면 약 5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합니다. 캐나다 미국 스웨덴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 중심으로 윈터타이어가 의무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윈터타이어 강제장착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겨울이 한 달 이상 남았으니 윈터타이어 지금이라도 장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설 명절 연휴 기간 블랙아이스 때문에 사고가 많은데요. 눈길은 그나마 눈에 쓉게 띄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스스로 감속하지만 블랙아이스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겨울철에는 비용이 들더라도 윈터타이어를 장착했으면 합니다.

 

자 맨위 사진을 보세요. 어제 비오는 아침에 집근처 인도를 찍은겁니다. 얼핏보면 눈이 쌓인걸로 착각할수도 있겠지만 눈이 아닌 비가 내리면서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어 노면에 얼음코팅? 된 겁니다.

 

어제 전국적으로 비올때 전국적으로 엄청난 교통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대구 김포 파주에서는 많은차량들이 빗길주행중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지면서 20중 이상의 추돌사고건수를 기록하기도 했었는데요. 아마 일부 사람들은 빗길보다 눈길이 더 위험할텐데 이상하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일반적으로는 빗길이 눈길보다 덜 위험합니다. 적어도 봄, 여름, 가을에는 말이죠. 그러나 겨울에는? 때에 따라서 위험합니다. 특히 올해같이 이틀전까지 맹추위가 몰아치다가 어제 갑자기 비가 내린 경우는 더더욱 위험합니다. 그리고 더욱 무서운것은 아래사진을 보세요.

 

오늘 오전 천호역일대를 찍은 사진인데요. 이 사진만 보시면 에이 뭐야 뭐가무서워? 낚였네!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을겁니다. 그렇습니다. 사진만보면 겨울비 거리풍경입니다.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있구요. 하지만......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인도 곳곳이 얼어붙어있었고 이때 내린 비는 그냥 비가 아닌 얼음비였습니다. 얼음비의 무서운점은 노면의 온도가 영하일경우 눈처럼 그대로 쌓이는데 눈과는 달리 투명한 색을 유지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비오는 천호역거리 사진을 찍었던 어제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교통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노면빙판이 운전자의 눈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노면은 마치 아이스링크의 얼음판처럼 마찰력이 거의 없었고 자동차는 그런 노면에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것이죠.

 

어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진입니다. 경기도 김포의 고가차도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25대가 사고났다고 하는데 불행중 다행인것은 다리난간이 높아서 사고당시 추락한 차량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김포의 25중 추돌사고 이외에도 파주, 대구등지에서 20중이상 추돌사고가 발생했으며 전국곳곳에서 이러한 빙판길 추돌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마도 어제가 올해 통틀어서 하루 최다 교통사고가 기록된 날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노면이 빙판으로 변했나?

 

일기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에 내린비는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이 물러나자마자 중국 상해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많은 비를 내렸습니다. 상해 이남에서 발생한 저기압의 경우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수증기를 머금고 오기때문에 차고 건조한 겨울철에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에 통과하면 겨울철 답지않게 강수량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저기압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나자마자 바로 빠르게 접근하여 비오기 직전까지 내륙지방은 지난번 한파의 영향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곳이 많았는데요. 하필 비내린 시점도 하루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이나 아침에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상층의 공기가 따뜻해도 지상과 가까운 곳은 영하의 기온으로 인해 내리는 비가 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얼음비 한자어로 동우(凍雨) 영어로 프리징레인이라고 합니다.(진눈깨비와 비슷하지만 내리는 도중 눈이 다 녹지않고 내리는 진눈깨비와 달리 내리는 눈이 다 녹았다가 지표면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얼어버립니다)

 

2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었던 대구 일대 관측자료입니다(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 kma.go.kr) 대구일대는 평균 0도의 경북내륙은 -2도 이하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고도가 높은 팔공산 기온은 영상 6.3도나 되는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구일대는 어제 오전에 그냥 비도 아닌 얼음비가 내렸을겁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하층과 상층의 기온역전현상이 일어났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밤사이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내륙지역은 아무래도 상층에 따뜻한공기가 밀려와도 바로 기온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특히 대구나 춘천등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경우 분지에 내려앉은 한기가 제때 빠져나가지 않아 대구등 경북내륙은 오전내내 영하의 기온을 유지한 지역이 많았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눈이나 진준깨비의 경우 운전자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운전중 눈이나 진눈깨비를 만나면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감속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제같은 경우 운전자들이 비라고 인식하여 상대적으로 더 높은 속도에서 주행하다가 영하의 날씨에 아이스링크같은 노면으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게 된것입니다. 특히 운전시 제일 위험한 얼음비는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힘들죠.

 

12월 최다강수량 기록 갈아치운 부산과 제주도 이상기후의 징조라고 볼수 있을까?

 

위 도표는 어제 하루동안 내린 부산지역 강수량입니다. 분명이 강수량이 적은 12월인데 어제 하루동안 부산지역은 최고 106mm라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부산지역을 12월 최다강수량 기록을 찾아봤는데 어제 내린 비가 역대 최고로 많이 내렸더군요.

 

더욱 놀라운 것은 14일인 어제 한라산일대는 최고 206mm나 되는 어마어마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한라산이야 지형적인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다지만 12월에 장마철에나 볼법한 206mm폭우가 내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랬습니다. 이정도면 이상기후라고 봐야겠지요. 강수량 적은 12월에 하루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라...... 믿어지시는지요?

 

제가 기상학 전공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이번 폭우는 아마 지난주와 이번주까지 한파를 몰고온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난 틈을타 남서쪽의 따뜻한 공기와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바로 뒤에 붙으면서 고기압과 저기압의 기온차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렸다고 생각됩니다. 어제 비를 뿌린 저기압이 남서쪽이 아닌 차가운 중국의 화북지방이나 발해만에서 발생한 저기압이었다면 강수량도 적었을것이고 비가 아닌 눈이 내렸을가능성이 높았겠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제 내린게 눈이 아닌 비라는 사실에 안도를 하고 싶습니다. 눈이었다면 아마 전국적으로 최소 20cm 최고 1m가까운 폭설이 어제 하루동안 내렸을겁니다. 그랬다면 아마 어마어마한 재앙이 되겠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아마 어제 빙판길 교통사고 겪어보셨던 운전자분들이 모두 윈터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사고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을겁니다. 일부 운전자분들은 윈터타이어 장착해봐야 빙판길에서 똑같이 사고난다고 하는데 윈터타이가 100% 사고를 막는다고 장담은 못해도 제동거리나 코너접지력은 올시즌이나 서머타이어보다는 좋습니다.

 

해외의 tirerack이라는 사이트에서 윈터타이어 VS 올시즌타이어 VS 서머타이어 실험한 영상입니다. 아래링크 클릭하면 나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lYEMH10Z4s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