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YF쏘나타 형제차 모델인 기아 K5에 대해 제가 평가한 영상입니다. 영상을 먼저 보시고 이 글을 읽는 걸 권합니다.


기아 K5와 YF쏘나타는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같은 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YF쏘나타의 장점과 단점 대부분이 K5의 장점과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2009년 하반기에 출시한 YF쏘나타는 5년을 먼저 바라보고 설계한 디자인으로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플루딕 스컬프쳐를 가미했습니다. 


문제는 너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라 YF쏘나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앞모습이 마치 삼엽충같다고 비꼬기도 했죠.



그런데 YF쏘나타와 반대로 기아 K5는 국내와 해외에서 디자인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당시 기아차 디자인 부문 총괄 부사장이었던 독일인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슈라이어입니다.


디자인에서 큰 칭찬을 받았던 기아 K5는 특히 20~30대 젊은 오너들이 많이 구매했습니다.


제가 2011년 현대차그룹 관계자분과 미팅에 참석해 YF쏘나타 기아 K5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40대 이상은 YF쏘나타, 20~30대는 K5를 많이 구매했다고 합니다.


디자인에서 호평 받은 K5는 YF쏘나타보다 더 많이 판매되기도 했는데요(2010년 6월 기준) 하지만 문제점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는 곧 K5에 대한 인식을 저하시켰습니다. 바로 과속과 난폭운전이죠.


하지만 유독 기아 K5는 과속 난폭운전 때문에 원성이 자자한 모델이기도 한데요.



얼마나 심하면 보배드림등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K5 = 과학이라는 공식까지 생겼을 정도니까요. 이런 문제점 때문에 K5는 무리한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는 영상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 중에서 고속주행중 리어타이어가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사고난장면이 많았는데요 K5 처음 출시했을 당시 하위트림 모델에는 VDC없이 출고된 차량이 많았는데요. 사실 YF쏘나타 K5 성능이나 주행안전성은 거의 비슷합니다. 고속에서 은근 불안하죠


다만 YF쏘나타보다 K5에서 이러한 사고 목격영상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온 이유는  제 생각에 K5를 운전한 운전자들의 과속과 난폭운전이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나마 K5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K5부터는 VSM이 기본형 모델부터 포함되면서 운전자가 무리한 주행을 해도 VSM 덕분에 사고율을 낮췄습니다.



현대차와 비교시 기아차가 편의사양이나 고급감, 정숙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1세대 K5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두 차종을 제가 번갈아 타봤던 경험으로 K5가 YF쏘나타보다 부족했던 것은 노면소음 유입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2010~2013년식 K5를 소유한 오너들의 가장 큰 불만이 바로 노면소음인데요.


저 또한 구형 K5를 시승할 때 “이게 중형차 방음수준이 맞아?”라고 생각될 정도로 노면소음이 너무 커서 좀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면소음만 따지면 크기만 큰 소형차 수준이니까요.


다만 편의사양은 YF쏘나타보다 부족하진 않고 미미하지만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해 가성비 자체는 당시 중형차 중에서 가장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디자인에서 호평 받고 한때 형님 모델 YF쏘나타보다 더 많이 판매됐던 기아 K5 하지만 난폭 및 과속운전자들 때문에 좋지 않은 인식은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비운의 모델이라 생각됩니다.


차보다는 운전자가 문제인 모델 기아 K5에 대한 평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제가 지난해 하반기 K5 1.7 디젤 모델을 2박3일 정도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가솔린 대비 연비가 뛰어난 디젤 모델은 주행거리가 많거나 장거리 주행이 잦은 소비자들에게 메리트 있습니다.


기아 K5 디젤 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5.6km/l 형제 모델인 쏘나타와 동일합니다. K5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가솔린 2.0 모델 연비가 11.4km/l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거리 주행 시 연료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기아 K5 1.7 디젤 트립 연비가 아닌 실제 연비가 궁금해서 서울에서 출발하여 목포 부산 강릉 그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한반도 둘레를 한바퀴 도는 주행을 했습니다.


주행 후 처음 주유했던 주유소에 돌아와 실제 연비를 측정했는데요. 주행거리 1229.5km에 주유량 65.430L를 나누면 리터당 18.8km/l라는 실제 연비를 기록하게 됩니다.


연비 측정 과정은 아래 영상을 재생하시면 나옵니다. K5 1.7 디젤 시승하면서 느낀 것이 주유구 입구와 연료탱크를 연결하는 연료관 길이가 긴 듯 합니다. 가득 주유할 때 한번 딸각 팅기고 나서 주유구 입구까지 꽉 채우는데 15L 이상 더 들어가더군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형차는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하면 과반수 이상은 쏘나타라고 대답할 겁니다. 쏘나타는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중형차 월별 1위 판매량을 거의 대부분 차지했었던 현대차 최고의 베스트셀러 모델이죠.


그런데 2010년 쏘나타 시리즈 중에서 충격적인 디자인이 도입된 YF 쏘나타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현대차가 처음 시도한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적용하면서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는데요. 4도어 쿠페와 비슷하게 변경된 YF 쏘나타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YF 쏘나타 앞모습이 삼엽충 닮았다고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YF 쏘나타는 이런 디자인 때문에 2010년 상반기 동생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기아 K5에 중형차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처음 출시된 K5는 너무 앞서나간 YF 쏘나타와 비교해서 한결 절제된 디자인과 함께 보수적이지도 않은 완벽한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았던 모델입니다.(K5 때문에 피터슈라이어의 명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K5 때문에 기아차는 또 한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세대 K5가 디자인 측면에서 너무나 완벽하거든요. 실제로 기아차는 2세대 기아 K5 디자인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5년 7월 2세대 기아 K5가 출시됐고요 예상대로 쏘나타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고 소비자들 취향에 따라 MX, SX라는 다른 프런트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 남성적인 신형 K5



2세대 K5는 두 개의 얼굴 + 다섯 개의 심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SX가 상대적으로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이고 MX가 얌전하고 진중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처음 볼 때는 SX가 더 좋아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보니 MX가 더 좋아 보이더군요.


요즘은 헤드램프나 리어램프나 가로로 길게 찢어지는 것이 유행입니다. 2세대 K5도 1세대 대비 램프디자인이 더욱 가늘고 길게 찢어져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네요. 프런트 범퍼 하단에 있는 에어홀이 적용됐는데 과거에는 보통 공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이미테이션에 불과했지만 2세대 K5는 공기가 범퍼를 통과하도록 구현됐습니다. K5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 현대기아차들 범퍼 좌우에 에어홀이 마련되었는데요. 아마도 공기역학에 유리하니까 에어홀을 적용했겠죠.


모던 익스트림을 뜻하는 MX는 LED 안개등이 탑재되었고 스포츠 익스트림을 뜻하는 SX는 에어홀 가장자리에 메탈릭 재질의 장식으로 덧붙였는데요. 처음에는 SX가 더 나아보였지만 지금은 LED 안개등 있는 MX에 더욱 눈길이 갑니다.



현재 판매되는 K5는 1세대 모델과 비슷한 운전자 중심의 ㄱ자형 인테리어입니다. 거기에 운전자의 조작성이 편리하게끔 센터페시아 패널이 운전석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죠 다만 1세대 구형 K5 센터페시아와 비교해서 현재 출시되는 K5는 'T'자 인테리어 디자인도 가미했습니다. 그리고 센터페시아 중앙 에어벤트 위치가 아래로 내리고 에어벤트를 가로로 길게 늘였네요.


대시보드 중앙에 박음질 처리가 되어 있어서 마지 가죽 재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죽 재질처럼 보이도록 사출된 우레탄입니다. 신형 K5는 대시보드는 물론 도어트림 등에도 폭넓게 우레탄이 적용되었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형님 모델인 쏘나타보다 촉감이 떨어집니다. 서자 기아차의 한계라고 볼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K5 스티어링휠 촉감도 별로였습니다. 스타트 버튼도 눈으로 볼 때는 리얼 알루미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만져보면 플라스틱입니다. 무엇보다도 스타트 버튼 주위에 테두리 마감이 되지 않은 점도 옥의 티라고 볼 수 있네요. 시동 버튼 퀄리티는 오히려 1세대 K5보다 퇴보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구형 1세대 K5대비 현재 판매되는 K5의 가장 큰 장점은 시트입니다. 가죽 재질이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둘 다 시트 착좌감이 상당히 편하다. 뒷좌석 시트는 시트포지션이 낮고 과거 YF 쏘나타와 비슷하게 등받이에 파묻히는 느낌이지만 착좌감 자체는 만족스럽습니다.


조수석 워크인 디바이스는 쏠로가 아닌 커플 그리고 부부라면 꽤나 유용할 듯싶습니다. 특히 와이프의 양손에 물품이 있을 때 운전자가 워크인 디바이스를 통해 시트를 뒤로 밀어 와이프를 배려할 수 있겠네요. 처음에는 워크인 디바이스 굳이 필요 있나? 싶었는데 커플이나 부부가 탑승하면 상당히 유용할 듯싶습니다.


더 부드러운 2.0 CVVL 엔진, 연비 좋고 힘도 적당한 1.7L 디젤 엔진


 

2.0 CVVL 엔진도 누우 엔진입니다. 보어와 스트로크가 동일한 구형 세타 엔진과 다르게 누우 엔진은 스트로크 사이즈가 97mm나 되는 전형적인 롱스트로크 엔진입니다. 롱스트로크 엔진은 저회전에서 힘이 좋지만 고회전에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건 그냥 이론일 뿐이고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숏스트로크가 고회전에 유리하고 롱스트로크가 저회전에 유리하다는 통념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스트로크보다는 흡배기캠 각도가 더 중요하죠.


재차가 아반떼 쿠페인데요. 이 모델도 2.0L 누우 GDI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GDI는 흡기포트가 아닌 엔진연소실 내부에 직접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해 효율성을 높인 엔진인데요. 엔진에서 내뿜는 파워 자체는 누우 GDI 엔진이 누우 CVVL보다 낫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직분사 특유의 엔진소음이 상당히 거슬리며 가속할 때마다 특히 소음이 크게 유입됩니다.



2.0L CVVL 모델은 무난합니다. 힘이 넘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 않고요. 숙성된 6단 자동변속기는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적절하게 변속하면서 부드럽게 가속을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놀라운 점이 있다면 2013년 처음 출시한 LF 쏘나타 초기형 모델보다 진동이나 소음이 덜 유입된다는 점입니다. 2세대 K5가 LF 쏘나타 대비 NVH를 보강한 것일까요? 작년 상반기 LF 쏘나타 이어모델인 2016년형 쏘나타를 타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초기형 LF 쏘나타 2.0 CVVL 모델과 비교하면 정숙성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누우 CVVL 엔진은 일정 rpm이상 올라가면 밸브가 열리는 높이를 증대시켜 공기를 더욱 원활하게 흡입할 수 있는 기구가 적용되었습니다. 가변밸브리프트라고 하죠. 연소실에 직접 연료를 분사하는 GDI보다 연소효율성은 열세지만 CVVL이 이를 보완해줬다고 생각됩니다. 


풀스로틀 상태에서 기아 K5 2.0 CVVL 모델은 단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약 6,300rpm에서 다음 단으로 변속됩니다. 이 부분은 에코, 스포츠 주행모드 동일하며 구형 K5와 비교시 D 레인지 상태에서 운전자가 급 가속을 하면 다운쉬프트가 더욱 신속하게 이뤄져 맹렬하게 가속됩니다.


2.0 CVVL 엔진은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0.5kg.m의 힘을 내는데 1세대 K5에 탑재된 172마력 2.0 CVVL 엔진보다 파워가 약간 낮아졌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4도어 패밀리 세단이 스포츠주행 용도도 아니고 말이죠. 페이퍼스펙은 개인적으로 크게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1.7 디젤 엔진은 이미 i40, 쏘나타, 투싼 등에 폭넓게 탑재됩니다. 제가 K5 1.7 디젤 모델을 타고 한반도 둘레를 주행하면서 장거리 연비를 측정했는데요. K5 1.7 디젤 엔진에 관한 부분은 K5 장거리 주행연비 컨텐츠 쓸 때 언급하겠습니다.


2세대 K5는 원턴 구조 바디 웨더스트립 윈드실드 몰딩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덕분에 풍절음 유입 억제 수준은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외에 엔진소음 유입도 1세대 K5 대비 더욱 억제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콘크리트 고속도로 구간에서 노면 소음이 의외로 큽니다. 타이어 때문일까요? 처음 시승한 K5에는 S1 노블2 타이어가 탑재되었고 두 번째 시승한 K5에는 금호 솔루스 마제스티가 장착되었는데요. S1 노블2 그리고 마제스티 둘 다 컴포트 지향 타이어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타이어 노면소음 유입이 의외로 큰 편입니다.


차는 나쁘지 않지만 더 짙은 색깔이 필요한 기아 K5



요즘 출시되는 차는 확실히 과거보다는 품질이나 성능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됩니다. K5도 그렇고요. 다만 형님 모델인 쏘나타의 아성이 워낙 높은데다 디자인에서 높은 호평을 받은 1세대 K5와 다르게 2세대 K5는 그냥 평범한 기아 중형차 세단으로 전락했습니다. 판매량도 1세대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죠.


과거 YF 쏘나타 1세대 K5가 치열하게 경쟁했던 시절 두 모델을 구매한 연령층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YF 쏘나타는 이질적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음에도 40대 이상 운전자 비율이 높았으며 K5는 20-30대 연령층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두 개의 프런트 범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소비자들의 개성을 만족시킬수 없습니다. 따라서 모델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대기아차가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 신형 K5 출시하기 바로 직전에 기존 판매하는 쏘나타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명예회복에 나섰고 신형 K5 또한 듀얼 페이스 디자인을 내세우고 전례 없던 가솔린, 가솔린 터보, 디젤 엔진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 모델 모두 8월 판매량 1만대를 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8월의 베스트셀러는 의외로 현대 아반떼가 차지했습니다. 현대 아반떼는 8월 한 달 동안 8,806대를 국내 판매하면서 8월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습니다. 예상 밖의 실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유는 현재 판매되는 아반떼는 곧 후속 모델이 9월 출시 예정이며 따라서 현재 판매되는 아반떼는 곧 단종 됩니다. 실제로 지난 8월 중순 이후 현대자동차 영업소에서는 더 이상 기존 아반떼 MD 주문을 받지 않고 재고로 남은 물량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반떼 MD가 단종을 앞두고 있지만 현대 아반떼는 얼마 전부터 실시한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판매 조건이 종료되기 때문에 막판에 아반떼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거 구매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단종을 앞둔 모델은 신차를 구매하려는 심리 때문에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낮아지는데 아반떼 MD의 사례는 흔치 않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크게 웃을 수 없을 겁니다. 7가지 심장과 듀얼 페이스를 내세워 현대기아차 중형 세단의 높은 판매실적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으로 저조했습니다. 특히 7월에 출시한 2세대 신형 K5는 지난 7월 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하락했습니다.

 

기아 K5 지난 1세대 모델이 출시 되자마자 월별 1만대를 뛰어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형님 모델인 YF 쏘나타보다 더 높은 월별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던 화려한 과거 이력을 감안하면 2세대 K5는 이례적으로 부진한 실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8월 기아 K5 한 달 판매량은 5,504대를 기록하며 7월 판매량 6,447대와 비교 시 판매량이 오히려 하락하며 신차효과가 벌써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 쏘나타는 8,218대를 판매한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8월은 근로자들의 하계 휴가 등으로 생산량이 하락하면서 판매량 또한 하락하는 시기이며 올해 8월 또한 한국지엠을 제외한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판매량이 7월 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따라서 여름휴가 또한 판매하락의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K5가 지난 7월에 출시한 신차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K5의 판매 부진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기아 K5 판매량이 전년 8월 기준 판매실적(3,226대)과 비교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기사를 작성했지만 지난해 8월의 경우 K5는 출시된 지 4년이 지난 구형 모델이고 경쟁 모델인 LF 쏘나타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쏘나타 신차효과가 큰 상태였기 때문에 지난해 8월 기아 K5 판매부진은 어쩌면 당연한 겁니다.

 

그렇다면 올해 기아 K5 판매량이 이 정도까지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첫번째 2세대 K5에 탑재되는 파워트레인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상품성을 개선한 2016년형 쏘나타가 동시 출시되면서 K5 신차 효과가 반감되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혁신적이면서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울렸던 1세대 K5 디자인 대비 2세대 K5 디자인은 크게 혁신적으로 바뀐 부분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중형세단 최장수 모델이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현대 쏘나타 2016년형 모델이 2세대 신형 K5하고 같이 출시하게 되면서 같은 가격의 중형차 구매 시 상대적으로 네임 밸류가 더 높은 쏘나타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보통 현대기아차의 형제 모델이 같은 해 신차발표 또는 부분변경, 이어모델 등을 출시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신차발표를 하거나 같이 발표 하더라도 두 모델 중 하나는 조용하게 발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 2016년형 쏘나타 그리고 기아 K5는 두 모델 모두 성대하게 발표했고 두 모델 모두 미디어 시승회가 열렸습니다. 구매하는 소비자 특히 구매 연령이 높을수록 "그래도 차는 현대에서 나온 쏘나타가 좋지." 라는 인식을 하게 되고 K5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겁니다.

 

1세대 K5 대비 크게 바뀌지 않은 2세대 K5 디자인도 문제입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길게 디자인하며 더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했지만 그 외 나머지 부분은 1세대 K5 대비 크게 바뀐 점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건 기아차의 디자인 능력보다는 뒷좌석 탑승을 배려해야 하는 패밀리 세단 특성상 미래지향적이고 날렵한 곡선 위주로 디자인하게 되면 뒷좌석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2세대 K5 디자인은 4도어 공간활용성을 중시한 4도어 세단의 한계치에 근접한 디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지금까지 출시한 중형차 모델 신차발표회 중에서 2.0 가솔린, 1.7 디젤, 2.0 가솔린 터보, 1.6 가솔린 터보, 2.0 LPI 등 5가지나 되는 파워트레인을 한꺼번에 선보인 것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어 자동차 구매를 머뭇거렸다고 생각됩니다. 파워트레인 스펙 위주로 설명되어 있어서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어떤 파워트레인을 구매해야 할지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며 이걸 보통 결정장애라고 하죠.

 

1세대 K5의 화려한 전성기는 가능성이 없나?

 

 

제가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기아 K5 판매량에 대해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1세대 K5가 데뷔 초 월별 1만대 이상 판매하며 한때 현대 YF 쏘나타를 제치고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황금기는 힘들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수입차 모델들이 국내 출시되고 있으며 국산 중형차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소비자는 수입 컴팩트 SUV, 세단, 해치백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데 다양한 수입차의 국내 출시로 굳이 국내 중형차 구매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가격 자체는 아직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비싸지만 딜러제로 운영되는 수입차의 경우 할인폭이 국산차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재고차 또는 단종을 앞둔 수입차 모델의 경우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갭 차이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공간활용성이 뛰어난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편안하지만 주차 및 좁은 도로에서 주행이 불리한 세단 판매량은 더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구매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디자인입니다. 1세대 K5는 무언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로체 이노베이션과 비교 시 혁신적으로 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며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 출시된 2세대 K5는 1세대 K5 대비 크게 혁신적인 디자인이 아닙니다. 여름 휴가로 근로자들이 휴가를 떠난 8월과 비교해서 9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2세대 K5 판매량 또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처럼 월별 1만대 이상 판매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현대기아차는 상품성 강화한 2016년형 쏘나타 그리고 2세대 K5를 동시에 출시하여 같은 자사의 중형세단 판매량 증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K5 판매량이 크게 낮아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중형차 마케팅은 다시 재검토를 해야 할 겁니다.

 

 

 

 

http://www.bobaedream.co.kr/board/bulletin/view.php?code=national&No=598551&bm=1

 

원출처는 윗 링크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아 K5와 쉐보레 말리부가 서로 정면 충돌했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완전 정면충돌은 아니고 운전석 쪽에 충격이 집중된 옵셋충돌이라고 볼수 있겠죠 누가 잘못했는지 알수 없지만 아마 두 차량 중에서 한대가 중앙선을 넘은듯 하네요.

 

그런데 원 출처를 보면 아시겠지만 쉐보레 말리부는 에어백이 터졌고 운전자가 멀쩡하게 나왔다고 하는데 기아 K5는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운전자가 중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혹시나 안전벨트 매지 않았냐? 라고 의문을 던질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때 벨트는 맨듯 합니다.(벨트 안맸으면 운전자의 머리가 전면유리에 충격을 줘서 유리에 금가거나 깨졌을겁니다)

 

인터넷 중심으로 현대기아차가 에어백 터지지 않고 차체가 지나치게 잘 찌그러져서 쿠킹호일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두 차량 파손상태 보면 K5가 쿠킹호일이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다고 봅니다(자세히 보니 K5 A필러 찌그러지고 전면유리가 파손이 되긴 했네요) 다만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기아차에 실망을 할 수밖에 없겠네요.

 

요즘들어 현대기아차가 점유율 지키기 위해 잇따라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변경폭 또한 과거와 달리 상당히 크게 변경하고 있는 추세인데 상품개선 물론 좋습니다만 가장 중요한건 탑승자의 안전이지 않을까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요즘 바빠서 한달이 지나서야 블로그 접속해서 글써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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