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 밤 우리나라에서는 두건의 큰 인명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해군 초계함에서 원인불명의 폭발사고로 일어나면서 46명의 군인들이 실종되었으며 다른 하나는 농림부공무원7명과 군청공무원1명이 운전하던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다가 청포대해수욕장 자라바위에 차가 충돌하여 차에 탑승하고 있었던 공무원 8명이 모두 사망한 사고였습니다.


태안 공무원 음주운전 사고에 관해서 자세한 이미지 및 동영상 뉴스를 듣고싶으시면 아래 URL을 클릭하시면 됩니다.(저작권 압박때문에 스크랩조차 무서워서 URL링크만 걸겠습니다.)


http://mbn.mk.co.kr/news/newsRead.php?vodCode=495592&category=mbn00000


주 부처인 농림부에서는 숨진공무원을 모두 순직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장관까지 나서서 숨진 공무원들의 합동영결식까지 치뤘습니다.


그런데 바로 몇시간전 사고차량운전자의 혈액을 체취하여 음주여부를 검사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 0.154%의 만취상태였다고 합니다.


음주운전적발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1%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되는건 아마 다들 알고계실겁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1%수치는 사람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대개 소주한병정도 마실때 나오는 수치라고 합니다.


그러니 당시 사고운전자는 최소한 소주1병 이상의 음주를 한뒤 운전을 한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이번 태안 공무원 음주운전사고가 뉴스에 났을 때부터 운전자가 분명히 음주운전을 했을거라고 의심했습니다만 당시 같이 합석한 직원들이 운전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라고 진술해서 진짜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걸로 믿을 뻔 했습니다. 그러나 혈중알코올농도 결과가 나오면서 만취상태의 음주운전으로 판명이 났죠.


혈중알코올농도 0.154%정도면 음주운전자의 순간판단력이 음주하지 않은 상태에 비해 크게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예전에 TV에서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을 통해 음주를 한 운전자와 그렇지 않은 운전자를 비교한적이 있는데 정상적인 운전자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잘 피했지만 음주운전자는 잘 피하지 못하고 사고가 났었습니다. 그만큼 음주운전은 매우 위험한 것이죠.


사고현장을 가보지 못해서 제가 결론을 성급히 판단내릴수는 없습니다만 제가 예상해보건데 사고운전자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농림부직원들과 같이 합석하여 술을 마신뒤 농림부 직원13명중 7명을 자기차인 그랜드카니발에 태우고 청포대해수욕장의 펜션을 향해 운전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다른부처 직원들과 합석하고 술까지 마셨으니 운전자도 기분이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런데 사고가 났었던 그날 밤에는 안개가 짙게 껴서 분간을 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만취상태였으니 운전자는 도로를 벗어나 해변가를 질주하다가 해변가 한가운데에 있는 자라바위를 미쳐 발견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위에 충돌했을 겁니다.




위 사진이 다음 스카이뷰를 통해 본 사고현장입니다. 백사장 해변 안쪽에 바위가 있고 바위 오른쪽에는 해안도로가 나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포장된 도로와 펜션 몇동이 있다고 합니다.
 

자라바위에 충돌한 차는 그랜드카니발인데요. 그랜드카니발은 아니지만 그랜드카니발의 숏바디 모델이라고 할수 있는 뉴카니발의 경우 유로앤캡 정면충돌테스트에서 별4개를 받을정도로 충돌안전성이 뛰어난 미니밴입니다. 그랜드카니발 또한 뉴카니발의 안전성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겁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유로앤캡에서 실시한 기아 뉴카니발 정면충돌테스트입니다. 40%옵셋충돌 테스트이며 충돌속도는 시속 64km/h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어난 태안 공무원 음주운전 사망사고의 그랜드카니발 차량사진을 보면 사고차량의 A필러부분이 꺾여있다는 것을 볼수 있을겁니다.


위의 충돌테스트에서는 A필러가 그래도 ㄱ자로 꺾일정도는 아닌걸 감안하면 사고차량이 자라바위에 충돌했을 당시 속도는 적어도 시속 70km/h 이상은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가 예상해보건데 탑승하고 있었던 인원 상당수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겁니다. 운전석을 포함한 1열의 경우 큰 충격으로 A필러가 꺾이면서 차체가 승객석 안으로 밀려들어와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2열과 3열의 경우에는 아마 안전띠를 잘 맸으면 적어도 몇명의 생명을 구했을거라고 봅니다.


흔히 고속도로에서는 뒷좌석에 탑승한 사람들도 안전띠를 매라고 하지만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 안전띠를 맨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정면충돌시 상대적으로 앞좌석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뒷좌석에서도 얼마든지 사망사고가 날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번에 8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안 공무원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충분히 예방할수 있었던 사고입니다. 이번 사망사고를 통해 남긴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먼저 운전자는 운전하기전 절대로 술을 입에 대지 말았어야 합니다. 설령 주위에서 권하더라도 끝까지 뿌리쳤어야 합니다.


두번째 운전자는 안개로 인한 악천후로 전면시야가 잘 보이지 않을때 서행운전을 했었어야 합니다.


세번째 동승자들은 운전자에게 술을 권하지 말거나 운전자가 술을 마시는걸 제지했어야 합니다. 또한 차량탑승시 무조건 안전띠를 매야 합니다.


계속 이사건에 대한 뉴스를 보니 정말 안타깝네요. 위 세가지중 한가지만 지켰더라도 8명의 생명이 꺼지지 않았을겁니다. 억울한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8명공무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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