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몇번이상은 교통사고가 난 현장을 직접 목격하셨을 겁니다. 특히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버스나 택시기사등 직업특성상 운전을 많이 하는 분들이라면 교통사고 목격뿐만 아니라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한두번쯤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얼마전에 저는 제 동료를 조수석에 태우고 고속도로를 운전하다가 바로 눈앞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직접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자동차블로거가 직업인 저는 시승차를 포함한 자동차를 적지않게 운전했었고 주행거리도 왠만한 보통사람보다는 많이 주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간혹 교통사고가 난뒤 견인하거나 서있는 차들을 종종 보게되었고 교통사고 나는 과정도 드물지만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최근에 목격한 끔찍한 교통사고는 무엇일까요? 바로 에쿠스의 단독교통사고입니다. 주원인은 바로 과속입니다. 그리고 커브진입할때 충분히 감속하지 못했죠.


저는 이날 시승차를 타고 90-100km/h 정속주행 하고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연비테스트 한답시고 80-100km/h정도로 정속주행을 많이 합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산본IC를 지나자마자 룸미러로 뒤쪽을 쳐다보았는데 뒤에서 빠르게 접근하던 에쿠스가 4차선으로 저를 빠르게 추월해 갔습니다. 제가 그때 속도가 90km/h 정도였는데 옆에 에쿠스가 추월할때 저와 제 동료가 탄 차가 순간적으로 휘청이는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아마 그 에쿠스 속도가 시속 170-180km/h정도는 되어보였습니다.


에쿠스가 제차를 추월하면서도 코너에 진입하던 순간 저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본IC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S자 코너에서 에쿠스는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코너에 진입했던 것이죠 그리고 차가 휘청이더니 1차로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바로 아래사진처럼 말이죠.


에쿠스가 중앙분리대를 추돌한뒤 옆에서 달리고 있던 다른차들 또한 놀래서 비상등 키고 감속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가드레일을 박고 멈추었습니다. 가드레일 들이박을때 소리가 꽤 크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본넷이 위로 접혔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타이어자국 따라 도로가 젖어있는게 보이실겁니다. 내리면서 자세히 봤는데 냉각수와 미션오일이 섞여서 외부로 유출된 상태였습니다. 중앙분리대에 1차 추돌하면서 냉각수 및 미션오일이 누유되고 있었나봅니다.  

사고로 부서진 에쿠스 전면입니다. 다행히 크게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중앙분리대와 부딪히면서 속도가 크게 줄면서 바깥쪽 가드레일을 들이받을때 크게 부서지지 않은거 같습니다.


앞쪽 뿐만 아니라 뒤쪽 또한 크게 긁혔습니다.


견인차가 에쿠스를 견인하는 장면입니다. 사고가 날때 제일 먼저 도착하는 차량이 견인차라고 하는데 이번사고에서도 어김없이 견인차가 제일 먼저 출동했습니다. 그 뒤에 경찰차가 도착을 했구요. 그러나 정작 119구급대는 제가 사고현장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오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낸 에쿠스 운전자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탑승자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머리와 눈쪽에 피를 흘리고 계신 상태였습니다. 에어백은 모두 터진 상태였습니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산본-평촌구간은 S자 급커브 구간




이번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산본IC와 평촌IC사이에 있는 안양터널이며 진행방향은 판교방면입니다. 그 구간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산본IC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굽어진 다리를 건너게 되고 다리를 건너면 안양터널이 있는데 안양터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으로 꺾여집니다. 거기에 약간 내리막 구간이라고도 할수 있죠.


사고를 낸 에쿠스 운전자는 과속을 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코너에 진입했다가 차가 옆으로 쭉 미끄러지면서 긴급히 대처하는 법을 모르고 스티어링휠을 급하게 조작했다가 결국 사고가 나게 되었습니다. 1차 원인은 바로 과속이었고 2차 원인은 헤어핀에 접근하기전 충분히 감속하지 않았으며 3차 원인은 방어운전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것이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주위에 다른차들이 달리고 있었음에도 에쿠스 단독사고로 끝난것이었습니다. 저때 차들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면 아마 정상적으로 달리고 있던 다른차 1대정도는 사고에 휘말렸을 수도 있었을겁니다.


혹시라도 사고를 낸 에쿠스운전자분께서 이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다음부터는 이번사고를 교훈삼아 무리한 운전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정도로 끝난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까요 사고를 목격한지 며칠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사고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