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레이스 단순히 보면 정지 상태에서 직선 거리를 누가 더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겨루는 종목입니다. 양산차부터 튜닝카 그리고 오직 드래그 레이스 기록 단축 하나만을 위한 머신까지 바퀴와 내연기관이 달린 탈것들이 모이면 드래그 레이스를 할 수 있습니다.

 

모터스포츠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도 드래그 레이스가 치러졌습니다. KATA, DDGT, KMSRC 등의 단체에서 드래그레이스 대회가 진행 되었지만 현재 드래그레이스는 규모는축소되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통일동산, 영종도, 송도 등지 개발지역 한적한 도로에서 고성능 자동차 오너들을 중심으로 음지에서 불법 드래그레이스가 행해지기도 했으며 그 결과 불법 드래그 레이스가 열리는 지역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소음 등의 피해 때문에 경찰이 출동해서 드래그 레이스 참여자 및 관전자들이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이 때문에 불법 드래그레이스 관련 보도를 공중파 뉴스에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음지에서든 양지에서든 드래그 레이스는 과거보다 위축되었습니다. 어느 차가 더 빨라요? 하는 질문 그리고 그 질문에 의한 답변에서 주로 시작되는 자동차 VS 자동차 논쟁으로 시작되는 드래그 레이스 제가 참여해 보았습니다.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인제 나이트 드래그

 

 

엄밀히 말해서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인제 나이트 드래그는 정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는 아니고 그냥 참가비 내면 원하는 상대와 거의 횟수 제한 없이 드래그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아마추어 모임입니다. 저 또한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인제 스피디움에서 드래그 및 롤링을 5번 진행했습니다.

 

왜 굳이 드래그 레이스 하러 인제 스피디움까지 가느냐? 라는 의문도 있겠지만 공공도로에서 불법으로 드래그 레이스를 하면 다른 걸 떠나서 사고위험으로 다른 차량 및 보행자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법이죠. 하지만 인제 스피디움 드래그는 서킷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참가 규모가 아주 크진 않았지만 이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드래그 레이스가 즐겁게 진행되었고 사고 없이 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저처럼 엔진과 변속기 개조하지 않은 순정부터 내장재 탈거하고 롤케이지 장착하여 과급기가 적용된 레이스카까지 이번 드래그 레이스에 참여했으며 드래그 이외에 일정 속도로 맞춰 주행하다가 스타트부터 끝 지점까지 속도 경쟁하는 롤링도 진행되었습니다.

 

주기적으로 드래그 레이스 경기가 진행되기를.......

 

 

드래그 레이스는 출력이 매우 높은 드래그 머신이 아닌 이상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양산차는 그냥 스타트 바로 직전에 엑셀레이터 브레이크를 꾸욱 밟은 상태에서 스타트 순간 브레이크 페달을 떼면 됩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ESC 또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끄면 더욱 효과적이기도 하구요.

 

보통 드래그 레이스에 입문하면 스프린트 레이스, 드리프트, 오프로드 랠리 등 다른 종목에서 관심을 보이거나 참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모터스포츠 산업이 위축된 상황이니 만큼 이러한 드래그 레이스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아래 영상은 인제 나이트 드래그 주요 장면 그리고 영상 후반부는 제차 아반떼 쿠페 수동과 BMW 320D 롤링영상입니다. 약 1.5대 차이로 BMW 320D가 이겼습니다.



대부분 자동차 커뮤니티 또는 동호회 등을 통해서 보신 분들이 있겠지만 최근 신형아반떼 실차사진이 인터넷에 유출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정시 출시 전이고 하필이면 자동차공장 조립라인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어서 그런지 올라가는 즉시 사진이 삭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신형아반떼 사진이 첨부된 글이 빠르게 삭제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시간에 정보를 볼 수 있는 인터넷 특성상 이미 신형아반떼 실차사진은 인터넷매체, 블로그 그리고 해외포럼 등에 전파되어 현대차가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현대차는 사진을 촬영하고 유포한 사람들을 고발 및 손배소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미 과거에도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신차를 촬영해 유포한 직원들을 고소 및 손배소를 청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뭐 이건 당연한 조치라고 볼 수 있죠.

 

유포된 사진을 통해 인터넷매체 블로그 등에서 신형아반떼 랜더링과 사전계약 트림 옵션표를 올려 신형아반떼 예상 상품성 등을 칼럼으로 쓴 곳이 많기에 저는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대체 왜 현대차가 지금까지 국내, 국외 모터쇼 등에 신형아반떼 실차를 공개하지 않았고 사진 유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글을 써보겠습니다.

 

보안에 민감한 공장내부

 

 

자동차 공장을 포함해서 제조공장 내부 견학을 해 보셨다면 견학 전 스마트폰에 스티커 등을 붙이거나 스마트폰을 보안관리자에게 제출해야 하는 경험이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공장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요. TV 뉴스나 신문에 공장 내부 영상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이유는 공장 내부에서도 보안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 관리자 책임하에 영상을 미리 먼저 보여주거나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받아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신형아반떼가 유출된 사진은 조립공장 내부입니다. 당연히 보안규정상 촬영금지 및 외부로 유출하면 안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현대차는 사진을 빨리 삭제하기 위해 노력했을 겁니다만 빠르게 번지는 인터넷 특성상 이미 해외의 유명한 자동차매체 또는 블로그에도 노출되었습니다.

 

2010년 출시한 아반떼 MD와 다른 시장상황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국내에서는 쏘나타, 그랜저, 포터 등과 함께 월별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현대차의 베스트셀러 모델입니다. 그리고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현대차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올해 1분기 북미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모델 월별 판매량 순위를 보면 현대 아반떼는 56,742대를 판매하여 17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급 모델인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그리고 쉐보레 크루즈보다 판매량이 낮지만 포드 포커스, 닛산 센트라보다는 판매량이 높습니다.

 

아반떼의 최대 수요 지역은 북미 지역인데요. 2010년 현재 판매되는 아반떼MD 모델이 2010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공개 되었을 때는 쉐보레 크루즈,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 등의 경쟁 모델이 이미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대 아반떼가 모터쇼 등에 먼저 선보여도 신차효과로 크게 주목을 받을 수 국내에서도 경쟁 모델인 라세티프리미어(이후 크루즈로 변경) 그리고 르노삼성 SM3가 미리 출시된 상황이기 때문에 미리 모터쇼에서 먼저 선보여도 신차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반떼 MD는 2010년 8월 출시 이후 월별 2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 형님 모델인 YF 쏘나타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모델로 등극했으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반떼 AD 즉 신형아반떼 출시되는 현재는 상황이 다릅니다. 신형아반떼가 출시되는 비슷한 시기에 쉐보레 크루즈, 혼다 시빅 신형 모델들이 2016년 신형아반떼와 같은 시기에 북미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쉐보레 크루즈의 경우 내년 또는 내후년 국내에서도 생산 출시될 예정이고 혼다 시빅 또한 국내에서 수입 판매되는 모델이기 때문에 신형 시빅 또한 국내에서도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먼저 모터쇼 등을 통해 공개할 경우 신차 효과가 희석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자체적으로 했을 것이며 신형아반떼의 경우 지금까지 국내, 국외 모터쇼에 등장하지 않았고 공장 내부에서 촬영한 사진이 유포되기 전까지 랜더링 이미지와 사전계약 CF 등을 통해 신형아반떼의 예상 디자인 그리고 아주 일부분의 디자인만 노출해 신차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마케팅을 계획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형아반떼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기아 신형 스포티지의 경우 정식 출시 전 이미 위장막을 벗겨 주행을 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신비주의 마케팅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신형아반떼가 이미 출시되었으니 신형아반떼 마케팅 담당자들은 아마 맥이 빠졌을 것이고 자체적으로 신차효과가 희석될 거라는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전계약 도중 이미 실제 자동차 디자인이 공개되었으니 신형아반떼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전계약 취소하거나 계약하려던 계획을 접었을 고객들도 상당수 있었을 겁니다. 요즘 사전계약대수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는 추세인데 신형아반떼 실제사진이 공개되었으니 사전계약대수 홍보 및 마케팅 수정이 불가피할 거라 생각됩니다.

 

 

9월에 신형아반떼와 완전히 공개되어 양산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수입차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SUV를 선호도가 더욱 높아져 5년 전에 출시된 아반떼 MD처럼 월별 판매량 2만대에 육박할 판매실적은 힘들 거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를 이끌어온 베스트셀러 모델 아반떼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거라 생각되며 아반떼 MD에서 노출된 불안한 주행안전성 쿠킹호일 논란 MDPS 문제 등을 수집하여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거라 예상됩니다.

 

인터넷에서 현기차 혐오하는 네티즌들이 많고 따라서 아반떼 싫어하시는 분들 적지 않겠지만 그래도 1990년 엘란트라부터 지금까지 1,000만대를 훌쩍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글로벌 모델입니다. 초고장력 강판 적용비율 21%에서 53%까지 끌어올렸다는데 이는 최근 출시된 LF 쏘나타, 2세대 제네시스(약 51%) 보다도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높은 수치입니다.

 

노력하는 모습은 눈에 보이지만 품질편차 조립불량 등의 문제를 노출하면 안되겠죠.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비싼 물건이기 때문에 할부라는 빚을 지고 구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고객들의 실망을 최소화하려면 디자인 스펙도 중요하지만 조립품질을 더욱 끌어올려 고객들이 서비스센터 방문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쉐보레 트랙스 디젤이 우리나라에 드디어 출시 되었습니다. CUV, SUV 모델을 구매할 때 가솔린보다 디젤 선호도가 높은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쉐보레 트랙스가 2013년 3월 출시된 지 약 2년 반 만에 드디어 연비가 뛰어나고 실용 영역에서 토크가 높은 디젤이 출시되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는 우리나라에서도 먼저 선보인 140마력 1.4L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함께 디젤 엔진 라인업이 존재했지만 배기량이 1.7L 였고 배출가스 기준 또한 유로 6 기준이 아닌 유로 5 기준을 만족시키는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1.7 디젤이 주로 판매되는 지역이 유럽인데 유럽은 아시다시피 수동변속기가 거의 대부분 판매되는 지역이며 제 기억에 트랙스 1.7 디젤은 자동변속기 모델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GM에서는 유럽에서 주로 판매되는 트랙스 1.7L 디젤에 시장규모가 작은 우리나라를 위해 별도의 자동변속기 모델을 탑재 판매하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판매를 떠나서 원활한 A/S를 하기 위해서는 관련부품을 별도로 생산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자동차가 단종 되었다고 부품 생산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경우 모델 단종 후 7년 동안 부품이 계속 생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진국의 경우 의무 생산기간이 더 길기도 하죠.

 

 

하지만 유로 5 1.7L 디젤 모델이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사라지고 대신 유로 6를 만족하는 1.6L 디젤 엔진이 오펠에서 개발하여 공개 되었습니다. 오펠에서 개발한 이 엔진은 배기량은 종전 1.7L 디젤 엔진과 비교해서 0.1L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최고출력은 135마력으로 종전 1.7L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 130마력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또한 최대토크와 연비도 상승해 경쟁력이 뛰어난 엔진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 엔진이 개발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쉐보레 트랙스 디젤이 투입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되었고 드디어 한국지엠은 2015년 8월 25일 쉐보레 트랙스 디젤을 국내 출시했습니다.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kg.m의 힘을 내며 먼저 출시된 1.4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비교 시 최고출력은 낮지만 최대토크는 훨씬 더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4.7km/l로 먼저 출시한 1.4L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 12.2km/l보다 연비가 더 높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냉식 터보차저가 적용된 1.6L 디젤 엔진

 

 

쉐보레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가 바로 수냉식 터보차저 입니다. 배기가스의 힘으로 돌아가는 터보차저는 최고 30만rpm 이상 높은 회전수로 공기를 엔진 실린더에 주입하는 역할을 하며 그로 인해 발생되는 열이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높은 열을 식혀주기 위해 터보차저 내부에 엔진오일 라인을 설치해 엔진의 냉각과 윤활을 담당하는 엔진오일이 터보차저의 온도를 관리합니다. 이를 유냉식 터보차저라고도 하는데 거의 대부분 터보차저가 이런 유냉식 터보차저입니다. 하지만 엔진오일 또한 가혹주행 시 오일 온도가 120도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엔진오일 만으로 냉각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솔린 디젤 터보 엔진은 예열과 후열이 하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수냉식 터보는 이러한 단점을 조금 더 개선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대신 엔진 냉각수 또는 엔진오일과 냉각수가 같이 터보차저를 냉각시키는 방식을 수냉식 터보라고 하며 냉각수의 온도는 엔진오일보다 더 낮기 때문에 냉각성능 측면에서 뛰어난 방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후열 시간이 짧아도 터보차저 내구성에 문제 없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수냉식 터보차저 또한 오래 전부터 나온 터보차저이고 쉐보레를 포함한 GM 고유의 기술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지엠이 국내 출시한 가솔린, 디젤 터보 모델의 터보차저들은 모두 수냉식 터보가 적용되어 터빈 내구성을 높이고 운전자를 배려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쌍용의 경우 현재 주력 엔진인 2.0L 디젤 엔진은 수냉식 터보차저가 아니고 현대, 기아 또한 모든 제품 라인업에 수냉식 터보차저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동 소음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배려한 트랙스 디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SUV, CUV 모델 대다수는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가솔린 모델은 조용하고 정숙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비가 낮고 디젤보다 약 200원 더 비싼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비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디젤은 가솔린과 반대로 연료비 부담이 적지만 가솔린 보다 시끄럽고 진동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장거리주행이 많다면 디젤 그리고 주행거리가 짧은 경우 가솔린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유럽 소비자들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상대적으로 진동과 소음에 관대하며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엔진마운트가 딱딱하고 흡음재 등 방음에 상대적으로 소홀합니다. 지금은 큰 차이 없지만 과거 유럽 디젤 승용차들이 국내 출시할 때 일부 모델은 너무 큰 엔진소음과 진동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이 만족하지 못한 사례도 더러 있었습니다.

 

다행히 쉐보레 트랙스는 이러한 걱정을 덜어도 됩니다.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지만 4,000rpm 이상 rpm을 크게 올려도 엔진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으면 엔진음이 대체로 부드럽습니다. 특히 정차 시 진동억제 수준은 티볼리, QM3와 비교 시 QM3보다는 뛰어나고 티볼리와 비슷할 정도로 진동이 억제되어 있습니다. 티볼리 또한 진동 소음 억제 능력은 수준급 입니다.

 

보통 디젤 소음과 진동을 가장 크게 느낄 때가 정차 상태인데 트랙스는 정차 시에도 거슬림을 느끼지 못했으며 동급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나중에 나온 모델이니 먼저 출시한QM3 등 동급 소형 SUV 모델들을 분해하고 분석하면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케이스겠죠.

 

다만 디젤 승용차, SUV의 단점은 출고 후 몇 년 지나면 진동 소음이 크게 증가하는데 트랙스 또한 출시 후 몇 년 지나도 새차 상태와 비슷한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 생각됩니다.

 

힘과 가속력이 돋보이는 트랙스 디젤

 

 

사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급 모델인 티볼리, QM3 대비 최고출력 최대토크가 모두 높습니다. 제원상 출력과 토크가 높은 만큼 힘과 가속력도 좋습니다.

 

가솔린 엔진보다 허용된 엔진rpm 범위가 좁고 최대토크가 디젤이 대체로 높기 때문에 같은 모델이라도 디젤이 가솔린보다 항속 기어비를 작게 설계하는데 트랙스 디젤은 시속 100km/h에 2,000rpm 수준으로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참고로 가솔린 모델은 시속 100km/h 주행 시 2,100-2,200rpm을 유지합니다.

 

길게 시승한 것이 아니고 단체 시승 행사였기 때문에 보다 더 자세한 시승을 할 수 없어서 가속력 측정 등은 하지 못했지만 확실한 것은 쉐보레 트랙스의 파워트레인은 경쟁모델과 비교해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가장 높은 만큼 여유로운 힘과 강력한 가속력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자연스러운 스티어링휠 반응과 서스펜션

 

 

사실 서스펜션의 경우 경쟁모델인 티볼리 QM3 또한 스티어링휠을 빠르게 돌려도 타이어가 버텨주는 이상 차체 흔들림을 크게 억제하면서 잘 돌아나갑니다. 특히 유럽이 주요 수출시장인 쌍용 티볼리의 경우 빠른 스티어링휠 반응과 단단한 서스펜션 덕택에 스포츠주행 요소 하나는 인상적이 있던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단단한 서스펜션 셋팅으로 장거리 주행에서 허리가 아플 정도로 딱딱한 승차감은 옥의 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시트 설계 문제인지 시트 착좌감 또한 편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쉐보레 트랙스는 경쟁 모델인 티볼리의 단점이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티볼리처럼 서스펜션이 지나치게 단단하지 않으면서도 와인딩 로드에서 스티어링휠을 잡아 돌려도 롤링과, 피칭 등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했습니다. 시트는 착좌감 또한 티볼리보단 한 수 위라고 생각됩니다.

 

EPS 시스템이 탑재되었지만 스티어링휠 반응 또한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주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점은 없나?

 

 

단점은 가격입니다. 쉐보레 트랙스는 처음 출시될 때 스타트 가격이 1,940만원에 비싼 가격 논란의 중심에 섰던 모델입니다. 당시 위 급 모델인 코란도C, 투싼IX, 스포티지R 디젤 모델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을 뿐더러 투싼 IX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가격이 더 높았을 정도였으니 트랙스 처음 출시할 때 비싼 가격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던 모델입니다.

 

트랙스 디젤 또한 가솔린과 디젤 모델 각 트림 별로 비교하면 최저 190만원에서 최대 251만원까지 차이가 납니다. 최고트림인 LTZ의 경우 2,495만원이며 LTZ 트림 가솔린과 디젤 가격 차이가 190만원으로 가장 차이가 적은데 제 생각에는 티볼리 디젤 상위트림인 1.6L 디젤 LX 가격이 2,495만원으로 책정되었기 때문에 티볼리 디젤을 의식한 듯 합니다.

 

다만 트랙스 가솔린과 비교해서 차음 윈드실드 등의 편의사양이 추가되고 EPS 또한 가솔린 모델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내도록 개선이 이루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트랙스와 티볼리 디젤 상위 트림끼리 가격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이지만 하위 트림의 경우 티볼리 디젤이 2,045만원 트랙스 디젤이 2,195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큽니다.

 

 

연비의 경우 운전자의 발끝에 따라 결정되지만 티볼리 디젤이 트랙스 디젤보다 공인연비 복합 기준으로 더 높아 트랙스 디젤이 열세입니다.

 

무엇보다도 트랙스 디젤은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서 파워트레인과 차음 윈드실드 등의 편의사양 추가 그리고 더 개선된 EPS를 제외한 인, 익스테리어는 딱히 달라진 부분이 없어 사실상 파워트레인 제외하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넥스트 스파크에서 선보이고 임팔라에 적용된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또한 현재 트랙스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향후 연식변경 모델에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 DRL 등의 신규사양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QM3, 티볼리에 이어 쉐보레 트랙스 디젤이 국내 소비자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지각 출시했습니다. 가장 늦게 출시되었지만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쉐보레 트랙스 디젤은 디젤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은 제가 쉐보레 트랙스 조수석에 동승하면서 간단하게 촬영하고 느낀 점을 영상으로 녹화한 겁니다.

 

 

출처-현대자동차그룹 유투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HyTzM3B7-M#t=13

 

위 링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주 토요일 현대차가 송도에서 쏘나타 내수형 VS 수출형 충돌테스트를 시연했습니다. 현대차는 과거부터 같은 모델이라도 내수형 VS 수출형 품질이 다르고 철판두께가 수출형이 더 두껍다라는 네티즌들의 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충돌테스트를 보면 그 많은 현대차 중에서 왜 유독 쏘나타를 선택했을까요?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제 생각에는 현재 LF 쏘나타가 2014년 상반기에 출시된 점 초 고장력 강판 그리고 편의사양 등 대폭 확대적용 등으로 인한 경쟁력 상승을 무기로 내세워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현대차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YF 쏘나타가 처음 출시된 2009-2010년으로 잠시 돌아가 봅시다. 이 당시 현대기아차는 내수점유율이 8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정도로 현대기아차의 최 전성기 시대였습니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러 3인방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는 월별 1만대 이상 판매 안된 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YF 쏘나타는 출시 후 월별 2만대를 넘었을 정도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단일 모델이 월별 2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사례는 앞으로 나오기 힘들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판매량의 이면에는 품질저하 등의 문제도 노출되었습니다. 초창기 YF 쏘나타의 경우 유압식 스티어링휠 시스템이 적용되었는데 유압식이 적용 되었음에도 급하게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면 스티어링휠이 잠기는 듯한 증상이 있었고 불안한 주행안전성 등이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0년에 출시한 아반떼MD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리어가 불안한 피쉬테일 그리고 MDPS 잠김 등의 문제가 노출되었으며 극히 일부에서만 노출된 문제지만 허브가 부러지는 사고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국산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는 이러한 결함이 단 하나도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신이 만든 물건이 아닌 이상 자동차를 포함한 공산품은 불량과 결함에 노출됩니다. 아무리 자동화 공정을 구축해도 원자재, 납품업체의 부품 품질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같은 모델이라도 품질 편차가 전혀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잘못 조립되거나 부품 문제로 같은 자동차를 인도 받았더라도 어떤 고객은 전혀 이상 없이 잘 타고 다니는 반면 어떤 고객은 하루가 멀다 하고 끝없는 결함에 고생을 하게 됩니다.

 

현대기아차의 2009-2010년 황금기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사실 이런 문제들이 인터넷 등에 노출될 때 현대차는 바로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연식 변경할 때 부품 품질 개선 및 설계변경 등으로 불안한 주행안전성을 개선하고 내구성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차를 판매한 고객들에 대해선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했으며 이러한 모르쇠는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자동차 메이커는 이러한 결함과 불량이 없었고 결함 및 불량을 호소하는 고객들을 위한 응대 및 조치가 빨랐을까요? 똑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대차가 훨씬 더 욕먹은 이유는 아직도 점유율 50% 훌쩍 넘는 독과점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 같은 잘못을 해도 LG 유플러스보다 SKT가 더 욕을 먹고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삼성이 애플보다 훨씬 더 많은 욕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010년까지 승승장구하던 현대기아차는 2011년 이후 국내에서 수입차 10만대 돌파 그리고 2014년 수입차 판매량 20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수입차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크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80%에 가까울 정도로 독과점 상태지만 가파르게 성장하는 수입차시장은 꺾일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수입차는 관세 그리고 운송비가 포함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국산차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판매가격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운송되는 부품비도 위와 같은 이유로 비싸며 서비스센터가 아직까지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산차 업체보다 부족하며 저렴한 할부의 유혹으로 무턱대고 수입차를 구매하다가 카푸어로 전락한 사례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수입차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서비스를 제외하면 수입차를 구매한 사람들 만족도가 높습니다. 보통 한번 수입차를 구매한 사람들이 다시 국산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아직 수입차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2011년 PREMIUM YOUTH LAB을 의미하는 PYL 모델인 벨로스터, i30, i40 등을 내세웠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설상가상으로 세계 각국의 환율전쟁으로 원화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수출시장조차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기에 중국발 금융쇼크 텐진항 폭발사고로 완성차 수천대가 전소되는 피해까지 입으면서 현대기아차의 어깨는 더더욱 무거워져 가고 있습니다.

 

내수형 쏘나타 VS 수출형 쏘나타 충돌테스트 효과 있을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차는 어느 때보다도 내수시장에서도 실적부진을 막기 위해 그 동안 인터넷에 떠도는 내수형 VS 수출형 품질은 다르다. 또는 수출형 강판이 내수형보다 더 강하다. 등의 루머가 거짓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었을 겁니다.

 

또한 베스트셀러 모델인 쏘나타가 출시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예상 밖으로 판매량이 부진하니 어떻게든 살려보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올해 7월 2016년형 쏘나타가 출시될 때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에 알루미늄 합금 로워암이 적용되고 개선된 MDPS 어드밴스드 에어백 등을 기본 적용하고 1.6L 준중형과 동일한 자동차세를 내는 쏘나타 1.6L 가솔린 터보 그리고 연비가 뛰어난 쏘나타 1.7 디젤이 추가되었습니다.

 

쏘나타 1.6L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2,410만원부터 가격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자연흡기 1.6L 가솔린 준중형차를 구매할 때 돈을 조금 더 보태서 파워가 훨씬 더 높고 실내공간이 넓은 쏘나타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명한 점은 쏘나타의 상품성은 더욱 좋아졌고 선택폭이 넓어졌습니다. 2014년 상반기에 단종된 YF 쏘나타만 해도 2.0L 가솔린 엔진이 주력이었고 세금부담이 크거나 출력이 높지만 연비가 낮은 2.0 T-GDI 모델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LF 쏘나타는 연비가 뛰어난 디젤 엔진 그리고 자동차세 부담이 적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 라인업이 추가되어 장거리 주행이 많거나 경제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의 부담도 적어졌습니다.

 

해당 국가의 법규 및 언더코팅 도포, 에어백 안전벨트, 헤드레스트 등 외국의 안전법규 때문에 내수형과 수출형은 다른 게 맞습니다. 하지만 차체를 구성하는 철판 두께 및 형상은 전혀 다르지 않으며 과거와 다르게 언더코팅 차별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실험을 한다고 해서 현대기아차에 불신하는 사람들이 "우와 현대차 수출형과 내수형은 동일하니 안심하고 구매해야겠다."라고 바로 생각이 바뀔까요? 아마 거의 바뀌지 않을 겁니다. 한번 박힌 인식과 고정관념은 다시 바꾸는데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진정성이 중요하죠. 하지만 위 실험의 경우 현대차와 국민들간의 양방향 소통이라기 보다는 "우리는 이 정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수형VS수출형 품질이 도일하니 관객들은 보고 믿어달라." 라는 보여주기식 쇼에 가까웠으며 양방향 소통이라기 보다는 강제적인 일방소통에 가까워 보입니다.

 

내수형과 수출형 구분이 없고 어드밴스드 에어백 탑재된 4세대 쏘나타의 충돌안전성을 과시했지만 추돌사고 시 에어백이 적시에 터지고 충돌 시 크럼블존은 잘 찌그러지고 승객석은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건 오래된 단종차량 또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내수형 VS 수출형 테스트를 나쁘게 보면 그럼 과거에 출시한 자동차는 내수형과 수출형이 달랐나? 라고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었던 실험입니다. 단종된 NF 쏘나타의 사례를 보면 강판 방청은 모르겠지만 내수형과 수출형 언더코팅 도포면적이 달랐던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기술과 안전성 과시보다는 현대기아차 구매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내수형 VS 수출형 쏘나타 충돌테스트 실험은 하지 않아도 되는 테스트를 억지로 했고 비용만 날린 실패한 사례라고 꼽고 싶습니다. 단순히 한, 두 번 충돌테스트 해서 사람들이 우와 현대차는 매우 안전한 차를 만드는 브랜드구나? 라고 바로 돌아서지 않습니다.

 

볼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안전하면 떠오르는 자동차 브랜드 볼보는 대체 어떻게 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었을까요? 단순히 차가 튼튼해서? 아닙니다. NHTSA IIHS 유로앤캡 등 세계 유수의 충돌테스트에서 제시하는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테스트를 스스로 진행했고 일찍부터 스웨덴을 포함한 전세계 교통사고사례를 수집 분석해 능동적인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섰습니다.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되는 3점식 안전벨트도 볼보가 가장 먼저 개발했습니다.

 

그렇다면 볼보는 실제 사고사례에서도 사람이 죽지 않았을까요?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또한 볼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추돌방지 시스템 시티세이프티 시스템 테스트에서 시티세이프티가 작동되지 않아 트럭의 뒤쪽을 그대로 추돌하는 오류가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추돌방지 테스트에서 시티세이프티 시스템 오류로 트럭에 그대로 추돌하는 실패사례가 그대로 노출되는 등 실패사례가 노출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사람들은 여전히 볼보를 안전한 브랜드로 인식하고 그들이 만든 자동차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볼보는 미국 IIHS 등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대부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들이 TSP+(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등급을 받아 가장 안전한 자동차에 등극되었고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볼보는 확실한 철학을 갖추었고 판매실적 자체는 글로벌 탑 수준은 아니지만 볼보는 전세계에서 안전하다는 인식과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

다.

 

현대차 또한 이러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정말 긴 시간이 필요하고 준비도 철저히 갖춰야 하는데요. 솔직히 내수형 VS 수출형 충돌테스트 포함해서 대부분의 마케팅과 이벤트는 단순 보여주기식 또는 기술과시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게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2014년에도 무작위로 선별한 양산형 제네시스를 IIHS 기준에 맞춰 충돌테스트를 관객들에게 직접 시연했었는데 쏘나타의 내수형 VS 수출형 충돌테스트하고 상당 부분 중복되는 느낌입니다.

 

보다 더 낮은 자세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누구나 감동할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부정적입니다. 일반적인 국민들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재벌에 대한 반감 그리고 사측과 노조의 갈등과 귀족노조 등 특히 현대차에서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이러한 약점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접근할 때 보다 더 자세를 낮춰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으며 대규모 이벤트보다는 소규모 그러면서도 현대기아차에 대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초 장기적인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과거와 다르게 현대차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 업체들의 경쟁 모델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현대기아차 대신 선택할 모델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품질과 서비스 상품성은 충분히 갖추는 건 기본이겠죠.

 

 

 

제가 2007년 강남역 일대에서 대리운전을 처음 경험했을 때 좁은 골목길을 빠르게 질주하는 승용차들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위협을 느껴 욕하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대체 저런 중, 대형 고급 세단들은 무슨 목적이 있길래 좁고 통행량 많은 강남 유흥업소 일대 골목길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리고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등을 밥 먹듯이 일삼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심야 유흥업소 일대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자동차는 업소에서 VIP 손님 혹은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위한 자가용 불법택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말로 나라시라는 용어를 쓰고 또 다른 말로 이러한 차들이 업소 소속이면 가게차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나라시 등으로 불린 불법택시는 나중에 콜뛰기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했으며 나라시가 기승을 부릴 때마다 국가와 지자체는 단속을 표방했지만 번번히 허사였습니다. 제작년만 하더라도 콜뛰기는 영원히 지속될 거라 생각했지만 외국에서 도입된 우버 라는 콜택시 시스템이 강남역 등을 중심으로 한 콜 튀기 업계에 충격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버는 새로운 형태의 콜택시다 또는 그래 봐야 콜 뛰기에 앱으로 예약시스템이 추가된 것이므로 콜뛰기와 다를 바 없다. 등의 찬반 논란이 많았는데요. 여기서 우버에 대해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버는 개인적으로 경험해 보진 못해서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구요.

 

오래 전부터 나라시, 콜뛰기 등이 성행한 이유는 첫 번째 사회에서 높은 대접받는 고위공직자 또는 사업가 그리고 업소종사자 들이 단순한 이동수단이라고 볼 수 있는 택시에 대한 서비스 불만족이 가장 크고 두 번째는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유흥업소에서 배려한 애프터서비스 개념이 도입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나라시, 콜뛰기 중에서도 어떤 손님이 탑승하느냐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유흥업소에서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한 경우는 보통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는 중형, 준대형 세단 모델들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반면 룸을 임대할 정도로 많은 돈을 쓰는 경우 그리고 업소종사자들을 위한 나라시, 콜뛰기 자동차 모델의 경우 손님에 따라 음료수와 위생용품, 화장품 등을 비치하고 실내세차를 꼼꼼하게 하여 탑승자들이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그렇다면 콜뛰기는 가격이 일반택시 대비 어느 정도일까요? 업소마다 다르지만 보통 강남역 일대 주변은 1만원 한강을 건너면 2만원 그리고 서울 변두리 쪽은 3만원 경기도 권은 4만원 이었습니다. 이 가격은 제가 2007-2008년에 대리기사로 근무할 때 콜뛰기 종사자들에게 들은 금액이니 지금도 콜뛰기가 성행하면 가격은 더 비쌀 겁니다.

 

낯설고 무서우며 불편한 택시보다 안락하고 익숙한 콜뛰기를 선호

 

콜뛰기는 불법입니다. 그리고 그걸 이용하는 손님들도 대부분 불법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일반택시보다 비쌉니다. 그럼에도 콜뛰기 불법택시를 계속 이용하는 이유는 일반택시보다 더 안전하고 더 편안하다는 이유가 주된 이유입니다. 특히 유흥업소 종사하는 경우 낯선 택시기사보다 얼굴 익숙하면서도 비밀보장이 높은 콜뛰기 불법택시를 크게 선호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체로 콜뛰기 용도로 사용하는 자동차들은 대형세단 그것도 가솔린이나 LPG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커다란 휠과 엔드머플러 등의 튜닝을 가미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일반택시보다 훨씬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디젤 엔진의 경우 연비가 좋긴 하지만 가다 서다 반복되는 시내에서는 가솔린 엔진과 갭이 크지 않고 진동과 소음 측면에서 가솔린 엔진보다 불리하고 소모품 교체비용을 포함한 유지보수 비용도 가솔린, LPG 엔진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고급택시 모델은 BMW 530d XDrive, 메르세데스-벤츠 E350 블루텍

 

 

두 모델 모두 잠깐이나마 시승 및 동승했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6기통 3.0L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고 SUV보다 가벼운 세단 바디에 탑재되기 때문에 동력성능은 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매우 뛰어납니다. 불법이긴 하지만 고급택시를 이용한 손님이 서울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느냐? 라고 물어보면 두 모델 모두 강력한 동력성능을 앞세워 충분히 도착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엔진 특성상 디젤 엔진은 진동과 소음이 큽니다. 무엇보다도 BMW 5 시리즈 벤츠 E 클래스의 단점은 뒷좌석 공간이 좁고 시트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뒷좌석 공간만 따지면 현대 LF 쏘나타기아 K5 보다 더 좁고 불편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사진 위쪽이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아래쪽이 기아 신형 K5 뒷좌석 사진인데요. 기아 신형 K5 뒷좌석이 E 클래스보다 더 넓으면 더 넓지 좁지는 않습니다. 시트 자체도 K5가 더 편하구요.

 

 

그런데 신형 K5는 현재 국내에서 돌아다니는 일반적인 택시의 주력 모델이기 떄문에 요금이 자율이긴 하지만 일반택시보다 요금이 월등히 비쌀 것이라 생각되기 떄문에 서울시가 지정한 수입차 모델이 고급택시로 적합한지 의문입니다. 승객들이 택시에 탑승할 때 대부분 뒷좌석에 탑승한다는 걸 감안하면 좁은 실내공간도 문제지만 뒷좌석 시트도 사실 안락하진 않습니다.

 

뒷좌석 공간이 비슷하고 뒷좌석 시트가 오히려 불편한 BMW 5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두 가지 모델만 고급택시를 허용하는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두 모델 모두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데요. 디젤 엔진이 연비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엔진오일 등의 소모품 교환비용 등에서는 가솔린, LPG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모되며 디젤 엔진은 장거리 운행에서 높은 연비를 보장하지만 단거리 시내 주행에서는 연비가 크게 낮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유로 5이상 친환경 디젤차도 실제 주행에서는 유로 5 규제를 크게 초과하는 배출가스를 내뿜는다고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발표를 하고 있으며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디젤차 저감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디젤차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두 모델을 고급택시로 쓰면 안 된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모델 또한 고급택시에 적합한 상징적인 고급 프리미엄 대형세단입니다. 저는 고급택시 모델 자유화를 주장하며 특히 디젤 보다는 가솔린 그리고 가솔린 하이브리드 럭셔리 중, 대형세단이 고급택시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렉서스 GS 450h 또는 ES 300h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 같은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도 고급택시로 쓰기에 좋다고 봅니다.

 

고급택시는 지금까지 음지에서 성행한 나라시, 콜뛰기 등의 불법 자가용 택시를 양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입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고급택시가 국내에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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