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 니로를 시승했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5시간 시승했다고 적었는데요. 그린카 카셰어링 무료시승 이벤트에 응모해서 짧게나마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5시간 이라는 짧은 시간 그리고 카셰어링 특성상 시간 오버하면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시승코스도 짧았고 따라서 장거리 실제연비 측정 등은 할 수 없었습니다.


니로를 시승하면서 시승영상도 간단하게나마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영상이 니로를 시승하면서 찍은 영상입니다. 



길게 시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승기 분량은 매우 짧고 간단하게만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카셰어링 특성상 다른 사람에게 운전할 수 없기 때문에 뒷좌석 탑승소감은 제외하겠습니다.


경쟁 모델보다 길어 보이는 익스테리어



니로가 동급 소형 SUV 모델과 비교시 쌍용 티볼리 에어 다음으로 전장이 깁니다. 특히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휠베이스는 2,700mm에 달해 티볼리 에어를 제외한 나머지 경쟁모델보다 길어 보입니다.


전 니로 디자인 자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프런트 디자인은 큰 그릴에 비해 헤드램프가 조금 빈약해 보이네요. 물론 이건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바람개비를 형상화한 16인치 휠과 60시리즈의 편평비 높은 타이어 덕택에 한눈에 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상위 트림은 18인치 휠, 타이어가 탑재되기 때문에 상위 트림을 보는 느낌은 조금 달라질 수 있겠네요.


인테리어 재질 시트쿠션은 미흡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재질에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아무래도 하위 트림이라서 그런 걸까요? 그렇다 해도 가격은 2,300만원 넘습니다. 2,300만원 넘는 니로가 1000만원대 초반 경차와 인테리어 재질이 비슷한 건 옥의 티라고 생각됩니다.


가격 때문인지 몰라도 제가 시승한 니로는 도어트림 그리고 센터페시아 중앙에 메탈 촉감의 느낌이 나는 재질을 부분적으로 적용됐습니다. 덕분에 시각적으로는 나름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니로 시트도 저하고는 맞지 않았습니다. 시트 쿠션은 딱딱하면서도 시트 쿠션이 푹 퍼져서 요철 구간에서 허리와 엉덩이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현재 제가 타는 아반떼 쿠페는 물론 이전에 소유했던 쉐보레 스파크보다 별로였습니다.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등 상위 트림의 장착되는 시트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하지만 소형 SUV 답게 공간활용성이 뛰어나고 뒷좌석 폴딩하면 상당히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점에서 니로는 패밀리 레저용으로 활용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트렁크 공간이 생각 외로 넓은 점이 마음에 드네요.


기대 이상의 동력성능과 연비



앞서 밝혔지만 제한시간 5시간 무료 시승이벤트를 통해 시승했기 때문에 실제로 연비를 체크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경기도 하남시를 시작으로 남한산성을 거쳐 다시 서울 시내를 주행하면서 트립으로 측정한 연비는 리터당 20km/l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트립과 실제 연비 오차가 클 수도 있겠지만 최근 출시되는 현대기아차는 아반떼 AD를 제외하면 트립과 실제 연비 오차가 거의 없습니다. 니로의 트립 연비가 실제 연비와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연비 측면에서 상당히 메리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구간에서 재차 아반떼 쿠페는 보통 13-14km/l 정도 나옵니다.



동력성능도 기대 이상입니다. 0-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계기판 기준으로 10초 정도 되는 듯합니다. 시승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아 K5 1.7 디젤과 가속영상 비교한 부분이 나오는데 차이 없습니다.


동력성능도 뛰어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차에 탑재된 6단 DCT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주로 1.7L 디젤과 1.6L 가솔린 터보 엔진에 탑재되는 7단 DCT 대비 기어 단수가 적지만 부드러운 주행질감은 오히려 7단 DCT보다 낫습니다. 아마도 변속 속도를 조금 늦춰 변속 충격을 근본적으로 최소화했다고 생각되네요. 일상적으로 타고 다니기에는 7단 DCT보다 적합하다고 봅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이라서 그런지 회생제동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됐는데 브레이크 페달 밟는 느낌은 어쩔 수 없이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현대기아차에서 말 많은 MDPS의 경우 와인딩 로드에서 쏘고 다니지 않는 이상 문제없다고 봅니다.


기아 니로, 현대 아이오닉 공들여 만든 차



반납 전 차체를 리프트에 띄우고 엔진룸과 하부를 구석구석 살펴봤는데요. 상당히 공들여 만든 느낌입니다.



후륜은 멀티링크 그것도 듀얼로워암이고 전륜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깟 알루미늄 합금이 뭐가 대단하냐고 느끼지만 무게 차이 꽤 납니다. 


보통 아반떼 MD, i30을 튜닝하시는 분들이 i40 전륜로워암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요. i40 전륜로워암이 길이가 약간 더 길어 전륜타이어 캠버를 마이너스로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게가 가벼워 장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i40 알루미늄 합금 전륜로워암이 아반떼MD, i30보다 더 가볍습니다.


기아 니로와 현대 아이오닉은 알루미늄 합금 전륜로워암이 기본 장착됐습니다. 그리고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하부 대부분이 언더커버가 장착됐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차체 내부에 이너왁스는 도포가 안됐습니다.



위 사진은 현대기아차 정비지침서를 보다가 본 건데요. 배기열 회수장치라고 냉간시동시 배기가스와 냉각수 열교환을 통해 엔진 웜업 시간을 단축시켜줍니다. 제 기억에 K5, LF 하이브리드에는 이 장치가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니로 엔진룸과 하부를 리프트에 띄워 보고 난 후 반납시간이 임박해 바로 반납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5시간 밖에 안되는 점은 아쉽지만 덕분에 니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됐습니다. 


경쟁 모델보다 무조건 낫진 않지만 니로는 적어도 꽤 공들인 모델입니다. 거기에 공간도 넓으니 시내 주행을 자주 하거나 주행거리가 길면서 부피가 큰 짐을 자주 적재해야 한다면 니로 만한 모델은 없다고 봅니다. 시승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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